안녕하세요 부산대 다니고 계시는 ㅇㅇ씨. 저는 그 남자 애의 친한 누나입니다. ㅇㅇ씨에게 직접 연락을 드리고 싶었는데 그 아이한테 물어봐도 안 가르쳐 주고 따로 연락 드릴 방법이 없었는데 남편이 이걸로 한 번 해보라 하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드리고 싶은 말을 한 번 적어봐요. 저도 ㅇㅇ씨와 그 아이처럼 장거리 연애와 군화 곰신 생활을 했어요. 많이 다투고 많이 힘들었죠. ㅇㅇ씨와 그 아이의 지금 상황 같은 일도 있었구요. 제가 대학생일 때 지금은 제 남편이자 그때의 남자친구는 하나의 짐덩이 같았어요. 매일 신경 써줘야 하고 나도 힘든데 남자친구는 매일 힘들다 하고 부정적인 생각 뿐이고 보고 싶고 눈 맞추고 웃고 싶은데 그럴 때마다 기약 없는 약속 뿐이고. 하루는 지치더라구요. 20대 초의 청춘을 그렇게 버리는 거 같고 내가 좋아했던 모습은 다 사라져서 이상한 짐덩이가 내 발목에 묶여 있는 거 같고 그런 생각 드는게 내가 남자친구를 사랑하지 않는거 같아서 자괴감도 들고 그런 생각들이 들면서요. 그래서 헤어지자 말 했었어요. 그랬더니 남자친구가 말하더군요. 자기 생각나면 한 번 보러 오라구요. 자기는 어짜피 어디 가고 싶어도 못 간다고 2년이 되도 똑같이 그러면 진짜 사랑이 아니었던가 보다 하고 이해한다더군요. 그러고 나서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 미팅도 나가고 동아리부터 학생회까지 안해 본게 없을 정도로. 근데 뭘해도 허무하더라구요. 다른 남자 물론 만나봤죠. 근데 안 채워지더군요. 물론 ㅇㅇ씨는 채워 질 수 있어요. 사람은 다르니까. 하지만 그게 쉽진 않고 그 자리가 완벽히 채워 질 수는 없다고 장담할께요. 그 아이와 ㅇㅇ씨는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었잖아요. 그리고 그게 극에 달할 때 쯤 문득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쳤을 때 했던 생각들도 다 사랑하니까 할 수 있던 것들이었구나. 그렇잖아요 누가 사랑하고 좋아하지도 않는데 그 사람을 위해 시간을 내고 신경을 쏟고 마주보며 웃고 싶고 함께 있는 모습을 그리겠어요. 그래서 찾아갔어요 찾아가니까 좋더라구요. 전에는 찾을 수 없던 편안함, 내가 배려 받고 이해 받고 있다는 느낌들. 그래서 제가 느낀 걸 다 말했어요. 그리고 다시 연애하다 그때 배운 걸로 지금까지 왔죠. 그냥 ㅇㅇ씨와 그 아이의 상황도 당연한 거에요. 그런 상황이니까 그런 생각들고 그렇게 말하고 그러는거죠. 오히려 ㅇㅇ씨는 그때의 저보다 상황도 좋잖아요. 3시간이나 휴대폰 쓸 수 있고 1년8개월 밖에 복무도 안하고 무슨 일 있으면 그 아이가 먼저 생각나고  책임감과 스킨쉽에 대한 생각도 가지고 있고  자기 마음도 헷갈린다고 그랬구, 자꾸 돌아보게 된다고 말하기도 하구. 그냥 진짜 사랑이 없는지 상황과 상황이 겹쳐서 그런건지 왜 헷갈리고 왜 뒤돌아보고 왜 먼저 생각나는지 힘들겠지만 조금 더 생각해봐요. 이 이야기는 ㅇㅇ씨의 이유로 그 아이가 힘들어 할 때 들려줬던 이야기에요. 서울에서 그 아이 혼자 버틸 때 ㅇㅇ씨와 5분 밖에 통화 못하는 상황에서  그 아이도 ㅇㅇ씨와 비슷한 생각했어요. 그 아이 좋은 사람이에요. 꿈이랑 다 포기하고 직업군인 해서 책임진다는 사람, 나와의 약속과 같이 보내는 시간을 진심으로 소중히 하는 사람, 좋은 쪽으로 변할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 찾기 힘들어요. ㅇㅇ씨도 좋은 사람이고 소중한 사람이잖아요. 아름답고 소중한 사람들끼리 아파하고 나쁜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사랑을 받는게 버거울 필요는 없어요. 그만큼 사랑해 주지 못해서 미안할 필요도 없구요. 본인 챙기기도 힘든 요즘이잖아요. 그냥 그런 생각한 것도 대단한 거에요. 그리고 그런 대단한 사람들끼리 얼굴 보고 이야기 해  주세요. 그냥 ㅇㅇ씨보다 조금 더 살고 조금 더 겪어본 사람의 이야기에요. 여러 이야기 듣고 노력했다 들었는데 한 번만 더 노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