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록에 대한 묵상 1장 링크
원본: Meditations on Moloch
II.
앞서 설명한 다극성 함정을 한번에 설명하는 기본적인 원리가 있습니다. 어떤 기준 X에 최적화된 경쟁 속에서, X를 개선시키기 위해 다른 가치를 포기하는 선택지가 떠오릅니다. 이 선택지를 고르는 자들은 번영합니다. 그렇지 않는 자들은 죽습니다. 결과적으로, 모든 사람의 상대적인 상태는 이전과 동일해지지만 절대적인 상태는 더 악화됩니다. 이 과정은 거래될 수 있는 모든 가치가 거래될 때 까지 지속됩니다 - 다른 말로, 인간의 창의력이 문제를 더 악화시킬 방법을 찾지 못할 때 까지 말입니다.
충분히 치열한 경쟁(1-10) 속에서, 모든 가치를 버리지 않는 자들은 죽습니다. 예술을 포기하지 않는 쥐를 생각해보십시오. 이것이 바로 그 악랄한 맬서스 트랩으로, 모든 사람이 최저 수준의 생활로 전락합니다.
충분하지 않게 치열한 경쟁(11-14) 속에서,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은 최적화에 대한 왜곡된 실패입니다 - 더 신뢰 가능한 과학으로 전환하지 못한 저널들이나 기업 복지를 제거하기 위해 협업하지 못한 입법자들을 생각해 보세요. 이는 사람들을 최저 생계로 전락시키지는 않을테지만 어떤 의미에서 이 상황은 사람들에게서 자유 의지를 앗아갑니다.
온갖 잡다한 저자들과 철학자들은 자신이 생각한 유토피아를 그립니다. 대부분은 문제 없이 꽤 좋아 보입니다. 사실, 서로 완전히 반대인 것 처럼 보이는 두 유토피아라도 우리 세계보다는 좋아 보일 것이라는데 내기를 걸어도 좋을겁니다.
사실 어떤 사람도 우리가 실제로 사는 이 세상보다 더 나은 사회상을 생각해낼 수 없다면 꽤 안타까운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많은 유토피아는 어려운 문제들을 카펫 밑에 숨겨버렸고, 실제로 구현된다면 10분 안에 무너질 것입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이 문제를 가지고 있지 않은 몇가지 "유토피아"를 얘기해보도록 합시다.
- 정부가 기업 복지에 엄청난 돈을 지출하는 대신, 정부가 기업 복지에 엄청난 돈을 지출하지 않는 유토피아
- 모든 국가의 군대 규모가 지금의 절반 수준이고 그 차액은 인프라 예산으로 들어가는 유토피아
- 모든 병원이 같은 전산 시스템을 사용하거나, 최소한 서로 통신 가능해서, 의사들이 저번 병원에서 이미 받았던 500만원짜리 검사를 다시 받으라고 하지 않고 그냥 기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유토피아
이 유토피아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런 유토피아들은 사람들이 지지하지 않기 때문에 실현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생각을 사람들이 해내지 못해서도 아닌데, 저는 방금 이 생각을 아주 간단히 떠올렸고 이게 기발하거나 세상을 바꿀 "발견"처럼 보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방의 온도(화씨)보다 높은 IQ를 가진 사람이라면 유토피아를 생각해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현재의 시스템이 유토피아가 아닌 이유는 시스템은 인간에 의해 설계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이 중력을 따른다는 것을 알고서, 건조한 지형을 보고 미래에 강이 어떻게 흐를 지 알 수 있는 것 처럼, 사람들이 인센티브를 따른다는 것을 알고서, 문명을 보고 미래에 그 기관들이 어떤 형상이 될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강이 아름다움이나 독도법을 위해 그 형상을 가졌다는 뜻이 아니고, 반대로 랜덤하게 결정된 지형의 결과물인 것 처럼, 기관들도 번영이나 정의에 의해 설계되는 것이 아니라, 랜덤하게 결정된 초기 조건의 결과물입니다.
사람들이 지형을 바꾸고 운하를 건설할 수 있는 것 처럼, 사람들은 인센티브 지형을 바꾸고 더 나은 기관들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람들이 그렇게 할 인센티브를 가지고 있을 경우에만 그렇고 또 항상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급류와 지류가 온갖 부분에서 예상치 못하게 생겨납니다.
이제 지루한 게임 이론 얘기에서 벗어나 제가 느낀 가장 신비롭다고 할 수 있는 경험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다른 모든 좋은 신비로운 경험처럼, 저도 이를 베가스에서 느꼈습니다. 저는 많은 높은 빌딩들 중 하나의 꼭대기에 서서, 밑으로 어둠 속에서 빛나는 도시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베가스에 가 본적이 없다면, 이게 굉장히 인상적이라는 것을 말해두겠습니다. 온갖 종류의 이상하고 아름다운 마천루와 불빛이 그 곳에 모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주 명확하게, 두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이런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우리가 이런 것을 만들어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아니, 대체 어떤 기준에서 봐야, 거대한 40층 높이의 빌딩 안에 베니스, 파리, 로마, 이집트, 그리고 카멜롯의 모든 면면을 복제해놓고, 알비노 호랑이들을 데려다 놓는게, 그것도 세상에서 제일 거주 불가능한 북아메리카 사막 한 가운데에 놔두는게, 우리 문명의 제한된 자원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조금이라도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라스 베가스의 존재를 옹호하는 철학은 지구상에 아마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심지어 제가 자본주의의 부작용을 정당화할때 주로 사용하는 철학인 객관주의조차, 최소한 자본주의가 사람들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킨다는 믿음에 기초합니다. 헨리 포드는 그가 아니였다면 자가용이 없었을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가용을 주었고 따라서 그들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켰기 때문에 덕이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가스가 하는게 뭡니까? 도박꾼들에게 공짜 돈을 약속하고서 안 주는 것 밖에는.
라스 베가스는 쾌락주의를 위해 문명을 최적화하려는 결정 같은 것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베가스는 도파민 보상 회로(링크)의 허점에다가, 고르지 않은 규제 위의 미세한 설계와, 쉘링 포인트가 합쳐진 결과물입니다. 전지적 시점을 가진 합리적인 중앙 계획자는 이러한 사실들을 종합하여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흠, 도파민 보상 회로는 이득이 위험보다 약간 높은 행위가 그 반대의 행위와 연관되었을 때 감정적 이득을 얻는 허점이 있군, 사람들에게 이에 대해 경계하도록 교육시킬 수 있는지 보자". 시스템 내에서, 이러한 사실들에 의해 만들어진 인센티브를 따르는 사람들은, 생각하길: "40층짜리 마천루를 사막 한 가운데에 짓고 고대 로마와 알비노 호랑이들의 복제품으로 가득 채워서, 이렇게 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아주 조금 더 부자가 되자!"
강의 경로가 첫번재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전에 이미 지형 안에 결정되어 있는 것 처럼, 카이사르의 궁전이 존재할 것은 지어지기도 전에 신경생물학, 경제학, 그리고 규제 당국 안에 결정되어 있습니다. 이를 지은 기업가는 이 궁전의 일렁이는 외곽선을 따라 콘크리트를 채운 것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위대한 기술적 인지적 에너지와, 인간 종의 천재성을, 잘못 진화한 세포 수용체와 눈먼 경제가 그려놓은 선을 따라가는데 낭비하고 있습니다. 바보가 시키는 대로만 움직이는 신과 같이.
어떤 사람들은 신비로운 체험을 통해 신을 봅니다. 라스 베가스에서, 저는 몰록을 보았습니다.
(몰록 그 영혼은 순수한 기계! 몰록 그 핏속엔 흐르는 돈!
몰록 그 영혼은 전기와 은행! 몰록 그 마천루는 영원한 여호와처럼 긴 거리에 서 있다!
몰록! 몰록! 로봇 아파트! 보이지 않는 교외! 해골 금고! 눈먼 자본! 악마 같은 산업! 유령 같은 국가!)
...화강암 좆!
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