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야를 보고서 느꼈던 위화감과
갤애 올라온 반응들을 보고 느낀 것에 대해
조금 써보고자 합니다
저는 나마리 뿐 아니라
라야도 심각하게, 아니 어쩌면 더욱
심하게 세뇌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프롤로그에서 마치 어린애의 장난기 어린
편견처럼 2D처리로 넘어가지만,
라야가 설명하는 다른 부족에 대한 설명은
나마리가 가졌을 편견과 다를게 없거든요
다른 부족에 대한 적개심과 비하적 묘사가
과연 순진한 어린애의 생각이었을까요?
라야는 여기서 더 나아갑니다
부족들에게 석궁이나 노포, 아니
불붙인 노포를 쏴버리자구요
심지어 그 정도가 아닙니다
화평을 미끼로 전부 독살해버리자고
이게 과연 나마리보다 선량한 것이었을까요?
비라나가 나마리에게 했던 왜곡된 교육보다
더 심한 교육이 벤쟈에게서 라야에게
베풀어지고 있었던겁니다
무엇이 계기였을지는 모릅니다
벤쟈가 마음을 바꾼거죠
라야에게 증오의 연쇄를 물려주지 않기로 했고,
라야를 자유롭게 해주려고 했던거죠.
하지만 이걸로 라야와 나마리 간의
차이가 생긴 건 아닙니다
성소에서 생긴 사고와
이전의 라야와 같았던 나마리의 배신으로
라야는 마음을 닫았고, 다시 예전의
세계관으로 돌아갑니다
딪갤에서 노이나 분 등의 모습을
동남아에 만연한 소년노동의 반영으로
봐야 한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이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왜 라야와 나마리 역시도
인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는
소년병이라는 걸 간과할까요
라야와 나마리의 차이를 만든 건
시수, 그리고 동료들과의 만남이었습니다
ㅡ 아니 그랬어야 했습니다
영화는 이 지점에서
라야에 대한 묘사를 거의 포기하다시피
합니다. 갤에서 켈리마리트란이 성우연기룰
잘했다고 평가하는걸 봤는데,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캐릭터의 변화가 전혀 느껴지지
않거든요
바보같고 눈을 뗄 수 없는 동행과
함께하며 세속에 찌든 사람이 치유되며
인간성을 회복하는 건
레인맨 이후로 로드무비 장르의 전통이자
강점입니다. 그런데 이걸 전부 포기해버렸어요
아주 작은 연출로도 충분했습니다
아주 사소한 것에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던
라야가 시수랑 동료 곁에서 마음을 놓는다거나,
분의 요리를 안먹던 라야가 함께 먹는다거나,
노이를 도구로만 생각하던 라야가
아이로 보게 된다거나,
진짜 소소한 연출을 넣었으면 됐어요
그리고 성우의 연기가 뒷받침해줬다면.
그랬다면 라야는
단순히 통합! 신뢰! 를 외치는 걸 넘어서
인간성의 회복이란 치유를 다룬 걸작으로
남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런 걸 모두 걷어차버리고
라야의 캐릭터성을 잃게 하고
나마리를 단순한 배신자 - 통수 캐릭터로만
평가하게 만들어버린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로즈티코 시발년
날카로운 분석이네. 개추 드렸음
몇 회차씩 하면서도 라야 또한 다른 부족들과 다르지 않다가 시수의 경험을 듣고, 나마리와의 결전 이후, 드룬에게 포위된 상황의 회상에서 "갑자기" 심경이 변화하는 데 전혀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는데 짚어줘서 고마워요
좋은 분석임
오우야 - dc App
와 분석추
동시에 주변 인물들이 너무 각각의 부족들의 일원이라는 단순한 상징처럼 다뤄지게 되서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음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