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췌문의 대략적인 내용:
1. (발췌문 앞에서) 크리톤이 소크라테스에게 탈옥을 권유. 소크라테스는 법률을 의인화한 다음, 탈옥하려는 자신들에게 의인화된 법률이 다음과 같이(아래 발췌문) 말한다고 가정하자고 함.
2. 의인화된 법률이 말하는 근거:
ㄱ. 법률과 개인의 관계는 부모와 자식, 혹은 주인과 노예의 관계와 비슷하다.
ㄴ. 부모가 자식을 때렸다고 해서 자식이 부모를 때릴 수 없듯, 법률이 소크라테스를 파멸시키려 한다고 해서 소크라테스가 법률을 파멸시키려 하는건(탈옥하기) 용납할 수 없다.
ㄷ. (사실 근거가 더 있지만 나머지는 발췌 안했음)
3. 아래는 법률의 대사
좋습니다.당신은 우리에 의해 태어나고 양육받고 교육받았으니, 우선 당신의 조상과 마찬가지로 당신 자신도 우리의 자손이며 노예라는 것을 부정할 수 있겠소? 그리고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의로운 것이 당신과 우리에게 대등하고, 그래서 우리가 당신에게 하려는 것이 무엇이든 이를 당신이 우리에게 되갚아 행하는 것이 당신에게도 정의롭다고 생각하오? 정의로운 것이 당신과 당신의 아버지 사이에서, 혹은 당신에게 주인이 있다면 당신과 당신의 주인 사이에서 대등하지 않으므로, 당신은 당신이 겪은 것을 되갚아 행할 수 없었을 것이오. 싫은 소리를 들었다고 해서 말대꾸할 수도 없었을 것이고, 맞았다고 해서 되받아서 때릴 수도 없었을 것이며, 그 밖에 이런 유의 수많은 경우에도 그랬을 것이오. 하지만 조국과 법률에 대해서는 당신이 그런 일을 하는 것이 허용될 수 있겠소? 그리하여 우리가 당신을 파멸시키는 게 정의롭다고 생각해서 우리가 그렇게 하려 하면, 당신도 우리 법률과 조국을 가능한 한 보복으로 파멸시키려 하고, 또한 당신은 진정으로 덕에 마음을 쓰는 자로서, 이런 일들을 하면서도 정의로운 일들을 행하는 거라고 주장하겠소? 당신은 그리도 지혜로워서, 신들과 지각 있는 사람들에게 조국이 어머니나 아버지 혹은 그 밖의 모든 조상보다도 더 영예롭고 더 존엄하며 더 성스럽고 더 존귀하게 여겨진다는 것을, 그리고 다음과 같은 것을 알지도 못했단 말이오? 아버지보다도 조국을 더 받들고 더 순종하며 조국이 격노할 때 더 달래 드려야 한다는 것, 조국을 설득하거나 아니면 조국이 명령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행해야 한다는 것, 조국이 무언가를 겪어 내라고 지시하면 두들겨 맞는 것이든 투옥되는 것이든 잠자코 겪어 내야 한다는 것, 조국이 당신을 전쟁터로 이끌어 당신이 부상을 당하거나 죽게 되더라도 지시 사항을 이행해야 한다는 것, 정의로운 것이란 그와 같다는 것을, 그리고 굴복하거나 후퇴하거나 제 위치를 떠나서는 안 되고, 전쟁터에서나 법정에서나 그 어디에서나 나라와 조국이 명한는 것은 무엇이든 이행하거나 아니면 정의로운 거이 본래 어떠한지에 대해 나라를 설득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오. 그리고 당신의 어머니나 아버지에게 폭력을 쓰는 것도 경건하지 못한 일이지만, 이들에게보다 조국에 폭력을 쓰는 것은 한결 더 경건하지 못하다는 것을 말이오?
플라톤의 《크리톤》(이기백 번역) 50e-51c
사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꽤 거북할 수 있는 논리이지만, 법률의 고압적이면서도 읽기 쉬운 문체가 마음에 든다.
플라톤 대화편은 역시 정암학당이 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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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법도 법이다' 떡밥에 대해 정암학당판 해설에 자세히 설명돼있음. 다만 읽어본 바로는 학자들 사이에서도 엄청 의견 갈리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