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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형주에서 시작된 역병으로 뒤숭숭하므로, 이 형주 역병과 관련 깊은 모더니스트에 대하여 짧게 이야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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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주역병 떡밥이 돌자, 언론에서 대충 100년 전 쯤에 유행했던 스페인 독감 이야기를 하는 걸 들어본 갤럼들도 많을 거다.


최대 1억명 정도를 죽였을 거라고 거론되는 인류 역사의 최악의 질병 중 하나였던 스페인 독감은 독갤럼들도 알 법한 여러 인물들도 골로 보냈다.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나 에곤 쉴레도 이 독감으로 훅 갔고,


군대에서 불온서적으로 지정하는 막스 베버도 이 독감으로 죽었다.


오늘의 모더니스트 또한 이 스페인 독감과 아주 연관이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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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초현실주의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나왔지만, 그 주인공이 바로 기욤 아폴리네르다.


불꽃처럼 살다갔지만, 20세기 초 예술에서 이 인간이 남긴 업적은 어마무시하므로 따로 개인적인 편을 마련해야한다.



1880년에 태어난 아폴리네르는 불어로 글을 썼고, 주로 파리에서 활동을 했지만, 사실 프랑스 출생은 아니다.


그 동안 많은 모더니스트들이 개 같은 가정사를 가진 경우가 많았지만, 그 중에서 아폴리네르는 으뜸이라 할 만했다.


사실 아폴리네르의 어머니는 몰락하여 가난했지만, 폴란드의 역사 깊은 귀족 가문의 딸이었다.


다만, 아폴리네르의 외할아버지가 폴란드 독립 운동에 관여한 인물이었기에 이탈리아로 망명을 해야했고, 아폴리네르는 자연스럽게 이탈리아에서 태어났다.



다만 문제가 있었다.


오늘날까지도 아폴리네르의 아빠가 누구인지는, 공식적으로 누구도 모른다. 아폴리네르는 사생아였다.


아폴리네르가 살아있을 적엔 이탈리아 추기경의 아들이다, 여러 카더라가 있었고, 오늘날 가장 유력한 설론 당시 이탈리아 귀족 군바리의 사생아란 게 거의 유력하지만,

어쨌든 공식적으론 모른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자라나다가, 아폴리네를 어쩌다가 프랑스로 이주하게 되었고, 거기에서 교육을 받게 된다.


한 마디로 아폴리네르는 폴란드, 이탈리아, 파리의 고향을 셋이자 아버지도 모르는 사람으로 자라나게 되었다.


이런 점 때문에 아폴리네르가 자신을 집시로 비유하는 것은 과장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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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폴리네를 어릴 적부터 재능이 넘쳤고, 곧 프랑스 파리에서 중심 아이돌로 자라나게 된다.


그는 물 흐르듯 시를 쓰며 주변 사람들의 열광을 이끌었고, 겉보기엔 화려한 문인으로 살아가는 듯 했다.


물론 중간중간 연애에서도 장대하게 실패하지만 이런 걸 자신의 작품의 밑바탕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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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넌 이 낡은 세계가 지겹다.


양치기 처녀여 오 에펠탑이여 오늘 아침 다리들 저 양떼들이 메에 메에 운다.


너는 그리스 로마의 고대에 진저리가 난다


여기서는 자동차들마저 낡은 티를 낸다

종교만이 새롭게 남아 있다 종교는

언제까지나 비행장의 격납고처럼 단순하다>

- <변두리>中



그가 주로 활동한 시기는 사실 본격적으로 모더니스트들이 활동하기 조금 이른 20세기 초였지만, 그만큼 그는 선구적이었다.


그의 시들은 훗날 엘리엇의 <황무지> 같은 현대시를 예견했고, 때론 무척이나 실험적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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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시 내용 자체는 일반적인 시지만, 말라르메가 시도했던 활자의 조합과 이용으로 '회화'를 그리는 기법을 아폴리네르는 더욱 발전시키기도 하였다.


말라르메가 무엇을 했는지는 나중에 말라르메 편에서 이야기하고.


이렇게만 보면, 아폴리네르가 다소 실험적인 면에 치중한 게 아닐까, 의아해할지도 모르지만,


일반적인 서정시도 잘 썼고, 많이 썼다. 


사실 오늘날 그의 대표작이자 첫 시집 <알코올>은 다양한 범위의 시들이 망라한 걸작 시집으로 꼽히는 만큼, 현대시에 익숙하지 않을 법한 이들도 즐길 시들도 많다.


대표적으로 한국에서 틀딱 문청 아재들이 좋아했다던 <미라보 다리>가 있다.


<미라보 다리

 -기욤 아폴리네르(번역 황현산)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른다

  우리 사랑을 나는 다시

  되새겨야만 하는가

  기쁨은 언제나 슬픔 뒤에 왔었지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손에 손잡고 얼굴 오래 바라보자

  우리들의 팔로 엮은

  다리 밑으로

  끝없는 시선에 지친 물결이야 흐르건 말건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사랑은 가 버린다 흐르는 이 물처럼

  사랑은 가 버린다

  이처럼 삶은 느린 것이며

  이처럼 희망은 난폭한 것인가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나날이 지나가고 주일이 지나가고

  지나간 시간도

  사랑도 돌아오지 않는다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른다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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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예술계의 아이돌이었던 만큼, 아폴리네르는 미술 평론도 했는데, 오늘날 현대 미술에서 크나큰 업적을 남기기도 하였다.


그는 자신의 친구였던 피카소 같은 이들이 시도한 현대 회화를 옹호하였고,


<큐비즘>이란 명칭을 만든 걸로도 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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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독붕이들이 좋아하는 사드 후작을 복권시키는데 앞장선 인물이기도 하였다.


특히, 아폴리네르는 사드를 자유의 투사로서 재평가했고, 아폴리네르 덕분에 오늘날 독붕이들이 <소돔 120일>을 읽으며 예술이라고 다른 이들에게 뻥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영향 덕분일지, 아폴리네르는 다양한 글, 소설들도 많이 썼지만, 이나 <돈 주앙> 같은 야설을 익명으로 발표하기도 한다.




거기에 <오피즘>을 고안하며 활동하기도 했고, <테이레시아스의 유방> 같은 초현실주의를 예견한 희곡을 발표하면서, 미래의 초현실주의자로 활동할 후배들에게 무수히 많은 악수를 받았다.


물론 아폴리네르의 최후는 이미 초현실주의자들편에서 이미 이야기했듯, 다가오고 있었다.



1차 대전이 일어나자, 아폴리네르는 전장에 참여하였고, 부상을 입기도 했다. 하지만 치명상은 아니었다. 다만, 역병이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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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리네르, 시체로 결정."



1918년, 당시 유럽을 휩쓸던 스페인 독감으로 아폴리네르는 그대로 3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그 후에 모더니즘에 일어난 사건들은 이미 이야기한 바 있다.



그의 후계를 자처하는 이들끼리 초현실주의 대전을 벌이기도 하였고, 또한 아폴리네르가 남긴 방대한 유산을 바탕으로 모더니즘을 더욱 발전하여


오늘날까지 아폴리네르의 명성은 드높아지고 있다.


바니타스 바니타스-



<나는 저 행복한 왕들을 생각했다

거짓 사랑과 내 아직도

사랑하는 그 여자가

부정한 저희 그림자 서로 부딪쳐

나를 이다지도 불행하게 했을 때


미련이여 네 위에 지옥이 서는구나

내 빌거니 망각의 하늘이여 열리어라

그녀의 입맞춤을 얻으려 세상의 왕들은

죽기라도 했으리 조명 난 가난뱅이들은

그녀를 위해 제 그림자라도 팔았으리>

- <사랑받지 못한 사내의 노래> 中











모더니스트의 기묘한 모험


- 20세기 최고 시인 예이츠의 환상록과 자서전 읽으쉴?

- 프루스트와 조이스의 자존심 강한 제자 대결

- <율리시스>는 어떻게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책이 되었는가?

- 냉혹한 이탈리아의 마피아 작가

- 폴란드식 기묘한 모더니즘 작명법

- 조이스의 기묘한 유언

-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

- 유교 탈레반은 파시즘을 꿈꾸는가? (1), (2)

- 뿌슝빠슝 안아키를 하던 극작가가 있다?!

- 위대한 피츠제럴드 (1), (2)

- 아일랜드인들의 아름다운 전통이란?

- 본인 오늘 마초 되는 상상함

-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약이 필요한가?

- 냉혹한 남아공의 파시스트

- 모더니스트란 누구인가?

- 그렇다면 모더니즘은 언제 시작되었는가?

- 알렉산드리아에서 온 공무원

- 오 빅보스 마이 빅보스

- 작가는 권력가를 꿈꾸는가?

- 토끼공듀의 삶

- 오 캡틴 마이 캡틴

- 양키인 내가 대영제국 시민?

- 세상에서 제일 끔찍한 것은?

- 오늘은... 바람이 소란스럽

- 테에에엥 마망 (ᗒᗣᗕ)՞

-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 슈르레아아아아알 - 다다다다(2)

- 초현실대전 - 다다다다다슈르레아아아알(3)

- 1억의 비명을 대신 쏟아내는 지친 입

- 자동차박이들의 찬가

- 특성 없는 제국, 특성 있는 남자

- 나보코프가 뽑은 4대걸작을 알아보자

- 켈트의 동정 대마법사 (1)

- 너 나 지큼 동정해?

- 연극이여 신화가 되어라

- 부조리를 기다리며

- 주나, 살아있니?

- 나치참기 LV 99

- 독일 소설은 어떻게 노잼의 대명사가 되었는가?

- 밤 끝으로의 파시즘 여행

- 잔혹한 위뷔가 지배한다

- 베케트는 배우들을 좋아해

- 내가 엠마 보바리다

- 하늘에선 시인의 왕, 그러나-

- 뿌슝빠숑! 비트겐슈타인이 찬양하던 시인이 있다?!

- "대충 알았다 너희들의 레벨"

- 영국적인, 가장 영국적인

- 모더니스트들이 즐기던 게임

- 레닌이 매료되고 스탈린이 반한 참된 시인

- 러시아에서의 흑사병 연대기

-"사실 할로윈이란 것도 아일랜드에서 온 거거든요."

- 조이스가 매료되고, 쇼가 반한 민중의 적

- 트렁크 속에 우주를 숨긴 남자

- 안데스에서 온 전령

- 달리야, 나도 순정이 있다.

- 원고는 불타지 않는다

- 만델스탐의 노래

-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 악어들의 거리

-저를 슈베이크라고 소개시켜주시겠어요?

- 독일인이 오리라

- 혁명가는 모더니즘을 꿈꾸는가?

-광기....모더니스트의 오랜 친구여

-키메라의 절망

-소리와 분노로 가득한 백치의 이야기

-오 멋진 신세계여

-루마니아로 보내줘

-디오니소스와 소피아

-전쟁과 평화

-과거와 미래 사이의 기묘한 막간극, 혹은 긴 여로

-크리스마스엔 캣츠를!

-스트린드베리와 지옥불 극장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이미지즘 전쟁

-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

-머피를 기다리며 (1) 잃어버린 아버지를 찾아서


모더니스트의 선조들

-지나간 모더니스트는 어디에 있는가

-셰익스피어와 사라진 연극들 - 영국 르네상스 (1)

-고래박이 멜붕이의 삶 (1) (2) (3)

-단테....쇼펜하우어, 니체.....베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