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예상대로 전개되면 재미를 느낄 거라고 짐작한 부분들이 전부 애매모호하게 흘러가 이게 뭐야 싶은게 있어서 그런 거 같음


예를 들면 소송은 대부분 부조리한 상황에 처하게 된 개인의 처절한 투쟁을 기대하고 읽을 건데

실상은 투쟁도 유명무실하고 K의 태도도 시원시원하지 못하고 모호한 상황들로 계속 빠져드는 예상과 많이 벗어난 소설이고


성도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세력으로부터 삶을 쟁취하기 위한 개인의 싸움을 예상하는데

왜 이러지 싶을 정도로 제멋대로 행동하는 K가 별 것도 아닌 일들에 부딪히고 반항하며 생활하는 일상물에 가까운 분위기로 흘러가고



그런 비틀림이 카프카 소설의 매력이고 핵심이지만 역으로 익숙함과 다른 전개에 지루해하며 피곤해하는 것 같기도 함. 작년에 소송 읽었을 때 그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