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리타>를 개쩌는 영화로 만들어주겠다면서! 대체 언제 나오는 거야!"
"하아.....나보'코'프씨....잘 들으세요. 영화가 나오려면 시나리오부터 있어야 해요."
"그...그래? 어쩌지, 내 쩌는 소설을 제대로 각색할 사람이 없을 텐데."
"그래서 영화를 어떻게 만들지 코씨랑 계속 이야기 나누다가, 제가 시나리오 쓰실래요, 물어봤는데, 거절했잖아요. 지금이라도 써보실래요?"
"음....그래. 까짓거 함 해보지."
"아니, 나보'코'프씨. 지금 제정신이세요? 영화 시나리오가 400쪽이 넘는 게 말이 됩니까? 이걸 어떻게 영화로 만들어요. 8시간짜리 영화는 아무도 안 봅니다."
"그...그래? 그렇지만 이것도 부족해보이는데...."
"하. 됐습니다. 그냥 영화 거장인 제가 알아서 찍을 테니까 선생님은 나비나 잡고 계세요."
"........"
"그럴게 ㅎ"
나보코프의 영화화되지 않은 <롤리타 - 시나리오>는 나중에 책으로 출시된다. 물론 큐브릭 버전의 롤리타와논 많이 다르다. 사실 소설과도 느낌이나 표현이 다르다.
나보코프가 영화와 완전히 관계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그의 러시아어 소설 <카메라 옵스큐라> (영어 번역제목: 어둠 속의 웃음소리)는 영화와 관련되었고, 영화적인 기법 묘사가 들어있는 소설이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옛날에 방영했다는 국내 드라마 <창 밖에는 태양이 빛났다>가 이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본 적은 없지만.
나보코프가 쓴 <롤리타> 영화 대본 자체는 영화로 만들기 힘들고, 또 전통적인 영화 대본과는 조금 거리가 먼 물건이지만, 이 작품 자체는 나보코프와 <롤리타> 팬들이 읽기 좋은 작품이긴 하다. 단순히 각색이라기 보단, 나보코프가 시나리오로서 <롤리타>를 다시 쓰려고 노력한 결과물이기에 소설과도 상호보완적이다.
영화 시나리오 쓰기는 <롤리타>가 처음이었지만, 유럽에 있을 당시 젊은 나보코프는 희곡 자체는 몇 편 집필한 경험이 있다.
익히 알려진 나보코프의 집필 방식은 인덱스 카드를 이용하여 집필을 하고, 배열하는 등의 기묘한 방식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오늘날 많은 시나리오 작가들이 애용한다.
퀼티! 퀼티! 이름 부르다가 탁구치던 그 장면이 잊히질 않는다
나보코프가 가만히 있었음? 감독이 자기가 알아서 찍는다고 할때 난리 칠거같은 스타일같은데. .
나보코프는 결국 자신이 쓴 시나리오 내용 중 20%만 반영된 영화 롤리타를 비교적 마음에 들어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