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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카라마조프랑 죄와벌도 한 5년쯤 전에 흥미롭게 읽었는데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읽는 건 그것보다 훨씬 더 깊은 체험이었음

그 5년동안 나이쳐먹으면서 암것도안하고 나도 결국 방구석에 쳐박혀서 주인공처럼 변해버려서 그런건지도 모른다.
1부는 내가 평소 하는 생각이나 내 사상을 더욱 깊이 탐구해서 글로 옮겨논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2부는 뭐 개찐따버러지가 창녀에게 역으로 구원받을 수 있는 그 부분에서 좀 울컥했음. 내가 다른책이나 영화에서 본 거랑 비교해서 새로울 건 없지만 도끼가 주인공 내면을 워낙 잘묘사해놔서 너무 공감간 까닭에...

그런데 아무래도 내가 주인공보단 버러지 벌레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2x2=4를 깰 용기도 없을뿐더러 절대 행동하지 않는 류의 사람에 속하고 무언가를 계획할 힘도 능력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나는 언제든지 성공해서 사회적 인싸가 되고자 하는 불가능한 구원을 바라는데 이거야말로 2x2=4를 어떻게든 증명하고자 하는 몸부림일 뿐이다. 물론 나는 주인공처럼 사회적으로 도태된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나도 내면은 사회적 삶과 유리되어 있다. 나나 주인공이나 결국 충분히 사랑받지 못해서 그런거 아닐까? 증류기에서 태어났다고는 하지만 사실 사회가 그를 보듬어주지 못한 탓에... 어쩌면 자연에 내재한 불평등 때문에 원래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아직 주인공처럼 될 정도는 아니고...
나는 창녀가 날 이해해주고 손을 내민다면 엎드려서 그녀의 발에 300번 키스할 준비가 됐다. 나는 무엇보다 사랑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사랑할수만 있다면 2x2=4든 뭐든간에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렇게 되는 순간 그냥 사유를 멈추고 사랑만 하다가 죽고 싶다. 결국 나는 그걸 할 수 없어서 방구석에서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읽고 글을 쓰면서 뇌로 자위하는것일 뿐이다.
나는 정말 앞으로도 2x2=4라는 것에서 벗어나려는 생각조차 할 수 없을거같은데 그렇다고 2x2=4에 따라 살아가는것조차 버겁다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