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상징이란게 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음

예를 들면 포크너 내가 누워 죽어 있을 때 보면 엄마 장례식 가는 날짜가 뭐 성경의 어떤 숫자랑 겹치고 그래서 이건 기독교인들의 방황을 상징하고 어쩌구 하는데

만약에 그 숫자를 바꿨으면. 그럼 소설의 의미가 바뀌나? 기독교인의 방황을 다룬 성스러운 작품에서 그냥 가족 여행 이야기로 바뀜? 소설 속 상황은 숫자에 상관없이 똑같은데?

특히 제일 싫은게 이건 상징입니다~ 하면서 대놓고 보여주는거. 예를 들면 어떤 인물이 지나가자 갑자기 마른 풀에 불이 붙는 장면. 이건 누가봐도 명백한 그 인물이 종교적인 무언가라는 암시이지. 이런건 왜 넣는지 모르겠네.

난 솔직히 각종 상징이라면서 마구 퍼트려놓는게 스티븐 킹이 자기네 나라 드라마 대사 넣는거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아 뭐 소설을 텍스트로서 연구하는 사람들한테는 중요하겠지. 작가에 대한 연구, 소설 분석에 대한 연구 등등에 쓰이니까

하지만 난 모르겠음. 소설 속 상황과 문장을 상상하고 그려보며 어떤 독특함이 있는지 감상하는 나에게 상징은 그냥 자기들의 놀이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