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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아서 자민과 그 집안에 대하여

아서 자민은 대대로 매드 사이언티스트 집안 출신인 것 같다. 게다가 분신자살이라니. 의미심장하다.

웨이드 경이 다녀온 콩고라는 지역이 자꾸만 눈길을 끈다. 아마존 못지않게 미지의 오지가 배경이 될 때 자주 작품에서 등장하는 지역이다. 예나 지금이나 콩고는 서양인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것 같다.

설마 자민 집안은, 콩고의 괴 생물과 이종교배된 건가? 후덜덜. 어딘가 저자 특유의 인종차별기질이 발동해 혼혈아의 혐오 감정을 표현한 것 같다.

한편으론 마이클 크라이튼의 콩고가 떠오른다. 여기서도 유인원이 등장했는데.

아서 자민은 예상대로 콩고의 흰 유인원의 피가 섞인 후예인 듯하다. 으으. 개인적으로 수간 같은 건 정말 혐오스러워 하는데.


7. 냉기

무뇨스 박사가 시작부터 괴짜의 기질을 드러낸다.

냉기를 공포의 주제로 삼는 게 어째 이토 준지의 만화를 떠올리게 한다.

이 작품도 그렇지만 저자가 정신이나 의식, 의지 등을 육체보다 중요시 하는 것 같다.

무뇨스 박사는 알고 보니 이미 죽었던 사람이다. 인공보존법으로 살아있었던 것이다. 죽을 때 되면 곱게 죽는 것이 산 자들을 위한 예의가 아닐까 싶다.


8. 저 멀리서

튕거스트는 시작부터 괴짜에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느낌이다.

새로운 감각을 발견하려는 듯하다. 전파를 통해 다른 차원의 세계와 이어지는 느낌이다. 어쨌든 시도 자체가 위험해 보인다.

결말은 찜찜하다. 주인공이 죽지 않아 다행이다. 결론은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다. 하인들은 말 그대로 지못미.


9. 신전

뭔가 유령에 쓰인 것 같은 독일 잠수함. 그러게 왜 민간인들까지 공격하는 거냐? 인과응보다, 뻐킹 게르만 독일 놈들아!

보통 희망적인 상징으로 자주 표현되는 돌고래가 이 작품에선 불길한 존재로 등장한다. 러브크래프트는 귀여운 돌고래마저도 바다 생물이란 이유만으로 싫어한 듯하다.

결국 공포에 빠진 수병 전원을 살해한다. 수병들은 뭔 죄가 있다고. 역시 높으신 분들, 간부들이 문제다.

그래도 주인공이 역대 러브크래프트의 작품 속 등장인물들 중 가장 멘탈이 강해 보인다.

허나 그 또한 심해에서 신전을 발견한 후 슬슬 맛이 가는 것 같다. 결국 신전에 심취해 파멸을 예고하며 끝이 난다. 그래도 오래 버텼다. 진정 자부심 넘치는 게르만인으로서 멘탈이 강한 건 인정해준다. 엄지 척!


10. 하얀 범선

이번에도 바다와 관련된 얘기인가 보다.

등대지기가 하라는 일은 안 하고 남의 배를 탔다. 어이없다. 무슨 과자 사준다고 쫄래쫄래 손잡고 따라가는 어린 애도 아니고.

어딘가 소설 분위기가 아라비안 나이트를 떠올리게 한다.

이건 주인공이 꿈을 꾼 것 같다. 결론은 남의 배는 함부로 타는 게 아니다. (?)


11. 악마개

온갖 물건들을 수집하는 도굴꾼들의 얘기 같다. 어딘가 스티븐 킹의 작품 느낌이 난다.

도굴꾼들은 제대로 저주받은 듯하다. 그러게 왜 남의 무덤을 파헤치고 도둑질했냐. 인과응보다.

이놈들 네크로노미콘을 읽으며 악마 숭배까지 하고 있다. 하여간 나쁜 짓만 골라서 하는 것들이다.

동료 세인트 존이 악마개의 습격에 사망한다. 자업자득이다.

네덜란드로 다시 부적을 돌려주러 갔다가 도둑맞는 주인공. 에휴. 인생 제대로 꼬였구나.

결국 권총 자살 예고를 하며 끝이 난다.

결론은 도굴 같은 거 하지 말고 착하게 살자. 천벌 받는다.


12. 악마들의 축제

시작부터 음침한 사교의 축제 의식 같은 느낌이 난다.

어딘가 인스마우스의 주민들 얘기처럼 보인다.

보아하니 크리스마스에 율의 날 축제를 한다? 나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크툴루 소환식을 거행했거늘. 역시 러브크래프트는 선구자였다. 고개 꾸벅 숙이고 간다.

주인공은 쫄보인지 날개 달린 생물을 타지 못하며 노인의 재촉을 거절한다. 그러게 왜 그런 나쁜 축제에 참가하러 갔다가 물에 빠지고 그 고생을 하냐.

이 작품의 결론도 이렇다. 악마 관련 축제 같은 거 하지 말고 착하게 살자. , 나처럼 크툴루 소환식 이틀 후 어머니께서 해물탕을 잔뜩 사 오시는 유형의 기적을 겪을 수도 있겠다만.


정리하자면 동서문화사가 비슷한 내용이나 주제들끼리 묶어 출간한 것 같다. 그리고 번역에 오타가 간혹 보였다. 또한 현무암으로 지어진 건축물이 종종 등장한다. 현무암이 저자의 취향인 것 같다.

전형적인 러브크래프트의 기운이 느껴지는 작품들이었다. 이번엔 우주와 관련된 얘기가 많았다. 아컴이라는 지역은 인스마우스와 더불어 볼 때마다 고향처럼 정겨운 곳이 되어버렸다. 집값이 싸고 근처에 서점과 도서관이 있다면 한 번쯤 가서 살아보고 싶다. (이런 나도 참 독특한 취향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