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병신처럼 쓴 주제에 시는 나름 읽을만하더라

실내악 같은 거 좀 마음에 들었음 길기는 한데 서정적이고 읽어주는 맛이 있었어

한 푼짜리 시들에 수록된 단엽들, 만조도 괜찮았음

제일 좋았던 건 홀로




[홀로]

달의 회색 황금빛 그물이
온밤을 한갓 장막으로 만든다.
잠자는 호반의 연안 등이
교모의 덩굴손을 길게 끈다.

수줍은 갈대가 밤을 향해 속삭인다.
한갓 이름ㅡ그녀의 이름을ㅡ
그리고 나의 모든 영혼은 기쁨이요,
수치의 이울어짐이라.

-취리히, 1916



이새끼 가수했으면 은근히 작사 좆되는 거 나왔을지도 모르지

아니면 존나 흑화해서 현대음악 머시기 하면서 공사장 소음같은 거 나왔을지도 모를일이고

참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고마워 조이스 소설만 그딴 걸 써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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