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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드 윌슨 왈:


"나보코프의 영어 구사력은 콘라드에 거의 필적한다."


평소 콘라드를 싫어했던 나보코프는 분개해서 답장함.


"콘라드는 '레디메이드'인 영어를 나보다 더 잘 구사할 뿐이다."


한 마디로 콘라드는 이미 다른 작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표현에 의존하며, 그의 문장에는 창조성이 결핍되어 있다는 지적임.



난 조셉 콘라드를 별로 좋아하지 않음. 솔직히 콘라드는 지루함. 나보코프처럼 테크니컬하지도 못하고, 문체는 고리타분하고 곰팡내남. 온갖 진지한 척은 다 하지만 가끔 정신 나간 디킨스마냥 센티멘탈해질 때도 있음 (<노스트로모> 파트1에 나오는 앵무새 같은 거...). 


미국 고등학교에서는 <암흑의 핵심>을 커리큘럼의 일환으로 배우는 경우가 잦은데, 유튜브에서는 실제로 콘라드를 전심을 다해 증오하는 영미권 학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음.


 <노스트로모>가 <암흑의 핵심>만큼 지루한 것은 아님. 나름 스릴도 있고, 뒤가 기대되기도 하고, 정치 소설로서 가끔 아인 랜드의 <아틀라스>를 연상시키는 부분도 있고,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도 있음.


그래도 뭔가 많이 부족함. 조셉 콘라드의 작품에는 소설로서 굉장히 중요한 게 결여되어 있는 느낌임. 지금은 그게 바로 '스타일'이라고 생각함.


 콘라드는 무슨 글을 후기 헨리 제임스마냥 신체적 고문 받으면서 쓰는 느낌임. 소설이지만, 어쩌다 보니 더 이상 소설이 아니게 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내가 플로베르나 나보코프를 광적으로 찬양할만큼 스타일을 중요시 여기고, 스타일에 편향되어 있긴 하지만, 이딴 탁한 스타일을 가진 조셉 콘라드의 명성이나 중요성은 갈수록 점점 더 하락할 거라 생각함.



결론: 플로베르와 나보코프를 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