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러 차례, <모더니즘>이 사실상 그냥 대충 시대로 나뉜 여러 예술가 집단에 가깝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모더니즘> 이후, <포스트모더니즘>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물론 존 바스나 윌리엄 개디스 등, 우리가 '포스트모던'으로 알 법한 작가들은 분명 존재한다.


그렇지만, '포스트모던'에 속하는 모든 이들이 과연, 모더니즘에 반기를 들며 등장한 것인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당장, 우리의 모더니즘의 양심이자 대표 조이스만 하더라도, 그의 마지막 대작 <피네간의 경야>의 경우는 사실 학자들마다, 이걸 포스트모던을 예견한 것인지, 아니면 포스트모던이 더 강한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대충 모더니스트가 오래 살면, 틀딱 꼰대가 되거나, 왠지 모르게 포스트모던적으로 보이는 작품을 쓰는 경우도 많았으므로, 이 경계를 구별하긴 어렵다.


특히나, 모더니스트들이 아직 현역으로 있을 때, 그리고 포스트모던이 이제 막 시작되려고 할 때, 그 경계에 있는 이들은 명확히 구별하기 어렵다.






오랜만에 '그새끼'가 등장했다. 아이고 우리 파운드 SHEEP쉐키.


파운드와 엘리엇을 비교할 때 사실 무엇보다 도드라지는 점은, 엘리엇은 모더니즘의 대표처럼 보이지만, 희한하게도, 모더니즘의 중심에 있던 파운드는 마치 포스트모던의 중심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상당하다.


왜냐고?


이게 다 미국 포스트모던 시인들이 파운드와 좆목질을 엄청해서 그렇다.



오늘은 포스트모던이면서도 모던인, 아리까리한 대충 미국 모던-포스트모던에 관한 한 대학교 이야기를 짧게 해보자.


원래 콘래드 이야기하려고 했지만, 길어져서 짧은 거 한다.




모더니스트들이 많은 일을 했지만, 미국에선 놀랍게도 대학까지 세운다.






바로 오늘날 전설적인 <블랙 마운틴 칼리지>가 바로 이 모더니스트들의 대학이다.





1933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블랙 마운틴에 한 실험적인 대학교가 설립된다


창립자 존 앤드류 라이스는 대충 실험적인 교육 정신 아래, 예술교육 중심의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운영하고자 이 대학을 세웠다.


이 후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도망쳐온 수많은 모더니스트 예술가들을 받아들이고, 강사로 쓰면서, 이 대학은 곧 미국의 문화를 좌지우지하는 대학으로 성장하게 된다.


물론 미래에.



대체 무슨 대학이었을까?




그만 알아보도록 하자.



아무튼, 실험적인 대학이었던 만큼, 정말로 실험적이었고, 그 만큼 기괴한 인간군상들을 배출하기 시작한다.



아인슈타인이나 미국 모더니즘의 대표 시인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 등을 초빙 강사로 초청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음악가 존 케이지가 이곳에서 가르침을 베푸는 등 오늘날 미국의 유명 예술가들이 졸업하거나 가르쳤다.


그리고 이 블랙 마운틴 출신의 시인들이 모여서, 모던-포스트모던 시파를 결성하는데, 이것이 오늘날 <블랙 마운틴 시파>다.






이 시파를 이끈 중심 인물은 1910년에 태어나 미국 모더니즘 2세대 시인이었던 찰스 올슨이었다.


그는 <나를 이쉬마엘로 불러라>라는 멜빌 붐을 이끈 모비딕 평론집으로도 유명한데, 에즈라 파운드 등의 선배들에게도 강한 영향을 받았다.


오늘날, 파운드처럼, 모더니즘 서사시 <막시무스> 연작으로도 유명하다.



<나, 글로스터의 막시무스가, 그대에게>

- <막시무스> 中




포스트모던 미국 시의 아이돌처럼 자리잡는 로버트 크릴리 또한 이 대학에서 공부를 한 블랙 마운틴 시파의 일원이었다.



사진에서 윙크하는 게 아니다. 애꾸였다.






이 <블랙 마운틴 시파>의 의의는 미국시의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했다는데 있었다.



올슨이나 크릴리 등 블랙 마운틴 시파는 에즈라 파운드와 친목질을 하며, 파운드의 영향력을 넓혀주었고,


이들이 택한 시론은 영미 모더니즘 시의 연장선이었다.


무엇보다 크릴리를 비롯한 이들은 그 당시 떠오르던 비트 세대, 혹은 비트 문학, 앨런 긴즈버그나 잭 케루악 등과도 교류하며 이들에게까지 파운드 츄라이를 외쳤고, 오늘날까지도 사실 굉장히 겹치는 부분이 많은 이들로도 연구된다.





물론 <블랙 마운틴 시파> 자체는 포스트모던에 가깝다.



다만, 미국 시의 경우엔, 특히나 모더니즘의 연장이자 모더니스트들을 숭배하는 경우에 가까웠기에 문제 없지 않을까?


당장, <비트 세대>만 하더라도, 에즈라 파운드와 친목질했고, 우리의 프랑스 파시스트 돼지 루이 페르디낭 셀린을 숭배하며 영향을 받았고,


<뉴욕 시파>의 경우, 초현실주의의 연장선이었으며


좀 있다 나타나는 샌프란시스코 시파 또한 모더니즘의 연장이었다.



그러니까 모든 것이 곧 모더니즘의 연장이다, 이 말이다!




아무튼, 미국 문화를 주도하는 이들을 배출한 이 자랑스러운 <블랙 마운틴 칼리지>는 오늘날까지도 미국 대학의 명문으로 남아있다----















는 개뿔, 자금난으로 1957년에 망했다.










모더니스트의 기묘한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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