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잘못된 세상인가. 다자이가 칭송받고 안고가 잊혀지는 것은, 돌이 뜨고 나뭇잎이 가라앉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안고는 모든 것을 꿰뚫어보고 있었다. 밑바닥의 밑바닥까지 꿰뚫어보고 있었으니까, 밝고 쾌활하며 (다자이처럼) 훌쩍거리지 않았다. 생활은 생활대로 대단한 광인이었다. 안고의 문학을 읽으면 나는 언제나 터널을 느낀다. ... 이 사람은 미래를 두려워하지도, 사랑하지도 않았다. 이 사람은 미래마저, 마치 터널처럼 온몸으로 단숨에 빠져나오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다자이가 감주라면, 안고는 진(양주)이다. 보드카다.


-사카구치 안고 전집坂口安吾全集 에서



발번역은 양해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