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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왜 슬퍼하고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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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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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게."

원래는 한참 전에 읽어보려 했는데, 치일피일 미루다보니 이제야 읽게 됐음. 분량도 그리 길지 않고 내용도 어렵지 않아서 무난히 읽을 수 있었다. 오에? 그게 누구죠?

다만 이 소설을 그렇게까지 고평가하지는 않음. 만약 이 소설을 17세기 선교자들의 헌신과 배교자들을 향한 연민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본다면, 명료하고 감동적인 수작이라 생각함. 하지만 종교의 근원적인 딜레마를 다룬 관념 소설로 볼 때, 이 작품에 높은 점수를 주지는 못할 것 같음.

로드리고는 굳건한 신앙을 가진 인물이면서도, 때때로 원망과 의심을 품음. "주님, 당신은 왜 잠자코 계십니까? 당신은 왜 언제나 침묵만 지키고 계십니까?"
그런가 하면, 기치지로는 이렇게 말하기도 함. "저를 이렇게 약골로 태어나게 해놓고서 강한 자 흉내를 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건 무리입니다."

신앙인이라면 한번쯤 해봤을 이 질문은 작품 전반에서 후반까지 계속 이어지지만, 그에 대한 해답과 구원에 대해서는 단 몇 줄밖에 나오지 않음. 심지어 그 답마저도 과연 유효한 답변인지 의문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음. 주님은 사실 침묵하지 않고 같이 괴로워하고 있었다는 감상이 로드리고와 페레이라, 가르페, 그리고 순교한 신도들이 받는 고통의 합당한 근거가 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은 다름 아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열정적으로 다룬다. 그러니 우리 갤주의 대표작 카라마나 읽고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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