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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대의 다이제스트식 독서와 평론적 지식의 허구를 지적하고, 그대가 즐겨 취하는 어정쩡한 수필집의 감상적인 사담이나 값싼 현학을 비난했다. 그리고 스스로 선정한 독서목록을 권한 후에 거부하거나 게을리 하면 턱없이 트집을 잡고 화를 냈다.
어느 날인가 나는 또 기다란 도서목록을 그대에게 건넨 적이 있는데 그때 그대는 그걸 펴보지도 않고 조용조용 찢었다.

-이문열, <젊은 날의 초상>

이거 완전 독붕이들 얘기 아니냐
여친이 죽떡먹싶, 하상욱 서울시, 파스텔 괜찮아 읽고 있는데 그거 싸잡아 욕한 후에 독서 리스트를 건네는거임.
1. 율리시스
2. 피네 간의 경야
3. 모비딕
4. 죽음의 한 연구
(...)

실제로 이런 일이 있을 땐 나도 책 좋아한다면서 적당히 대답해주고 다른 화제로 가자

그럼 난 애니보러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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