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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인 아이다 메이블 리무진(결혼 후엔 블레어 여사) 품에 안긴 에릭 아서 블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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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튼 학교 재학 시절의 에릭 아서 블레어.


사진은 모두 구글링한 것.





1.

..길가를 걷던 그(조지 오웰, 12살 무렵)는 집 근처 들판에서 세 명의 아이들이 프랑스 크리켓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그들에게 가까이 가거나 그들을 부르지 않았다. 대신 그냥 물구나무를 해서 그들이 자신을 발견할 때까지 기다렸다.


"너 왜 물구나무를 서니?" 한 소년이 물었다. 그의 대답은 옳았다. "그냥 서있는 것보다 물구나무를 서 있으면 네 눈에 금방 띄잖아."






2. 열다섯 살 난 이튼 학교 학생인 그는 <이교도>라는 제목 하에 연애시를 써서 열일곱 살 난 그의 옛친구(여자)에게 보냈다. (중략)


여기에 당신이, 그리고 나 여기에,

우리의 신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땅 위에, 하늘 아래

벌거벗는 영혼들은 살아 숨쉬며 자유롭게 꿈틀거립니다.

가을 바람이 바삭거리며 지나가는가 했더니

우리 발 아래에 있는 그루터기를 흔들어 놓습니다.

서쪽으로부터 속삭이며 다가오는 바람

멈추어 쓰다듬는가 했더니 그대로 지나갑니다.

향긋한 흙냄새를 실어나르면서.

지는 해는 국왕과 같은 위용을 자랑하며

황금과 보라색에 파묻혀 사라지는 걸 보세요.

무지개로 짠 옷처럼

땅을 신성한 그들에 쌓이게 하고

그 신비한 빛은 당신의 두 눈에서

그리고 당신의 가슴 속에서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


....(편지를 받은 여성인) 제이신사는 '벌거벗은 영혼들'의 이미지를 좋아하지 않았고, 그래서 그것을 '갑옷 입지 않은 영혼들'로 바꾸어 달라고 그에게 부탁했다. 그것은 적당한 대용어구가 아니었으나 그는 기꺼이 그 말을 지우고 제이신사의 단어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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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일화 속 동네 여자 친구와는 방학 때마다 만나고 집안끼리 왕래할 정도로

대단히 가깝게 지낸 것은 맞지만 제대로 된 연애는 하지 못함.

작가가 오웰 사후에도 생존해있었던 저 여성을 직접 만나 들은 바로는

우리의 에릭 아서 블레어 찡은 단 둘이 있는 로맨틱한 순간,

이를테면 교외로 나들이를 나가 대단히 아름다운 황혼을 보며 감격해 하던 순간에도

'키스조차 한 적이 없었'고, '금빛으로 변하는 햇빛을 결코 잊을 수 없으리라'고 지껄이기만 했다고 함.

(이 부분 인터뷰는 진짜 '그 븅신같은 새끼는 그 순간에도 이빨 터느라 키스도 못해줬어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읽혔음ㅋㅋㅋ)

이튼 스쿨 졸업 후 19살의 나이로 버마경찰이 되기로 결정한 후에도

버마에서 몇 차례나 청혼을 암시하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냈지만

제이신사(Jacintha)는 "일부러 답장을 하지 않으려는 것은 아니었지만

답장을 보내려고 할 때마다 주소나 편지를 잃어버려" 편지를 하지 못하고

둘 사이는 그것으로 끝나고 말았음..


존나 재밌네.. 게다가 아무리 읽어도 얇아질 기미가 안보이니 넘 행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