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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 출간된 저서 중에도 고전이라 할 만한 것이 많습니다. 그런데 현대에 들어와서 출간된 저서들은 저작권이 살아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출판사는 에이전시를 통해서 판권계약을 맺고, 판권계약기간(보통 5년)에 상응하는 판권료를 지불합니다. (그래서 역자가 판권계약 이후에 원고 완성을 지체하게 되면 출판사가 그 판권료 비용을 지불하고 아무 작업도 못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심지어 5년이 그냥 허송세월로 지나가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어느 부수 이상으로 팔리면 그에 더해 인세를 지불하게 됩니다. 국내 번역자에게 가는 인세는, 국내서의 저자에게 가는 인세보다 낮지만(통상 절반) 판권료에 원저자 인세, 번역자 인세, 그리고 번역원고를 원저서와 비교하며 교열교정하는 외주 편집자의 인건비까지 합치면, 번역서의 출간비용은 국내서의 출간비용보다 처음부터 많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고전이라 할지라도 충분히 팔리지 않으면 절판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는 팔리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원저작권자 에이전시에는 계약을 갱신할 때마다 계속해서 해당 기간에 대한 판권료를 줘야 할 뿐더러, 거의 팔리지 않는 책을 보관하는 창고비용도 매일매일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한 권의 외서를 번역하기 위해 많은 자금이 투여됩니다. 한권의 번역서를 내기 위해서 적어도 2천만원 정도의 금액이 투여됩니다. 이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서만도 평균적인 외서 가격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적어도 2천부를 상회하는 판매가 필요합니다. 만일 300부 정도가 팔리는데 그친다면 수익 면에서는 사실상 2천만원을 은행에서 현금으로 대출한 다음 300만원 정도를 남기고 찢어서 불태운 것과 비슷한 결과가 발생합니다. 출판사가 고전을 번역했는데 팔리지 않는 경우를 자주 겪으면 당연히 좋은 고전이라 해도 한국에서 출간되는 일이 더욱 더 드물어질 것입니다. 가끔 상징적으로 공모 같은 것을 해서 번역지원을 하는 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국 학술서는 거의 번역되지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저는 저작권이 있는 현대 철학의 고전들을 제가 초벌번역한 것을 10권이 넘게 갖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출간 의향을 밝힌 데가 없습니다. 사실 제가 출판사를 운영한다고 해도 전문적인 외국 학술서의 번역은 상당히 까다롭게 생각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책값이 비싸지는 가장 큰 이유는, 책을 읽는 사람들이 줄어들어 책 판매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책 값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는 책을 얼마나 팔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한 예측입니다. 책 값을 약간 더 내리면 사줄 독자의 저변이 큰 사회에서는 책 값이 내려갑니다. 그렇지 못한 사회에서는 그 책을 꼭 필요로 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책 제작 비용을 부담하게 되고, 그 사람들의 수마저 일정 기준보다 적으면 망하는 출판사가 다 부담하게 됩니다. 작년에 책을 한권이라도 읽은 성인은 전체 중 반에 불과합니다. 10년 전에 비해 도서판매시장규모가 반으로 쭈그러들었는데, 이 중 학습지와 문제집, 교과서와 같이 항상성이 있는 분야, 그리고 자기계발서와 같은 분야가 그 반에 끼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 학술서 시장이 얼마나 쭈그러들었을지 가히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한국어로 정보를 처리하고 지식을 습득할 뿐더러, 필요할 경우 쉽게 접근하고 찾아보는 것도 한국어 자료이기 때문에, 한국어로 된 깊이 있는 지식의 범위가 줄어들수록 민주주의는 협애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은 학적인 기반이 있는 양서의 구매가 그런 좋은 책을 내는 출판사와 역자와 저자의 작업이 계속되도록 기여한다는 의미에 더해 민주주의의 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한 몫을 한다는 의미도 갖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20세기에 출간된 저서 중에도 고전이라 할 만한 것이 많습니다. 그런데 현대에 들어와서 출간된 저서들은 저작권이 살아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출판사는 에이전시를 통해서 판권계약을 맺고, 판권계약기간(보통 5년)에 상응하는 판권료를 지불합니다. (그래서 역자가 판권계약 이후에 원고 완성을 지체하게 되면 출판사가 그 판권료 비용을 지불하고 아무 작업도 못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심지어 5년이 그냥 허송세월로 지나가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어느 부수 이상으로 팔리면 그에 더해 인세를 지불하게 됩니다. 국내 번역자에게 가는 인세는, 국내서의 저자에게 가는 인세보다 낮지만(통상 절반) 판권료에 원저자 인세, 번역자 인세, 그리고 번역원고를 원저서와 비교하며 교열교정하는 외주 편집자의 인건비까지 합치면, 번역서의 출간비용은 국내서의 출간비용보다 처음부터 많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고전이라 할지라도 충분히 팔리지 않으면 절판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는 팔리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원저작권자 에이전시에는 계약을 갱신할 때마다 계속해서 해당 기간에 대한 판권료를 줘야 할 뿐더러, 거의 팔리지 않는 책을 보관하는 창고비용도 매일매일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한 권의 외서를 번역하기 위해 많은 자금이 투여됩니다. 한권의 번역서를 내기 위해서 적어도 2천만원 정도의 금액이 투여됩니다. 이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서만도 평균적인 외서 가격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적어도 2천부를 상회하는 판매가 필요합니다. 만일 300부 정도가 팔리는데 그친다면 수익 면에서는 사실상 2천만원을 은행에서 현금으로 대출한 다음 300만원 정도를 남기고 찢어서 불태운 것과 비슷한 결과가 발생합니다. 출판사가 고전을 번역했는데 팔리지 않는 경우를 자주 겪으면 당연히 좋은 고전이라 해도 한국에서 출간되는 일이 더욱 더 드물어질 것입니다. 가끔 상징적으로 공모 같은 것을 해서 번역지원을 하는 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국 학술서는 거의 번역되지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저는 저작권이 있는 현대 철학의 고전들을 제가 초벌번역한 것을 10권이 넘게 갖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출간 의향을 밝힌 데가 없습니다. 사실 제가 출판사를 운영한다고 해도 전문적인 외국 학술서의 번역은 상당히 까다롭게 생각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책값이 비싸지는 가장 큰 이유는, 책을 읽는 사람들이 줄어들어 책 판매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책 값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는 책을 얼마나 팔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한 예측입니다. 책 값을 약간 더 내리면 사줄 독자의 저변이 큰 사회에서는 책 값이 내려갑니다. 그렇지 못한 사회에서는 그 책을 꼭 필요로 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책 제작 비용을 부담하게 되고, 그 사람들의 수마저 일정 기준보다 적으면 망하는 출판사가 다 부담하게 됩니다. 작년에 책을 한권이라도 읽은 성인은 전체 중 반에 불과합니다. 10년 전에 비해 도서판매시장규모가 반으로 쭈그러들었는데, 이 중 학습지와 문제집, 교과서와 같이 항상성이 있는 분야, 그리고 자기계발서와 같은 분야가 그 반에 끼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 학술서 시장이 얼마나 쭈그러들었을지 가히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한국어로 정보를 처리하고 지식을 습득할 뿐더러, 필요할 경우 쉽게 접근하고 찾아보는 것도 한국어 자료이기 때문에, 한국어로 된 깊이 있는 지식의 범위가 줄어들수록 민주주의는 협애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은 학적인 기반이 있는 양서의 구매가 그런 좋은 책을 내는 출판사와 역자와 저자의 작업이 계속되도록 기여한다는 의미에 더해 민주주의의 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한 몫을 한다는 의미도 갖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