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아쉬운건 열린책들유토피아 이거 영어 중역본임
물론 라틴어 완역본을 한국에서 찾긴 힘들거고
토머스 모어가 잉글랜드 사람이라서 상관없긴 하겠지만
그래도 라틴어-한국어 본이 아니라
라틴어-영어 -현대영어(1991)-한국어 본인건 아쉽다

내가 이책이전에 읽은거가 클라우스슈밥의 4차산업혁명이어서

'기술발전이 유토피아를 가져올수 있을까?'
라는 시각으로 처음에 책을 펼쳤는데.
정작 읽으면서 그 시각은 안중에도 없고
(그냥 읽으면서 몰입하니까 사차산업혁명 어쩌고는 잊혀짐)
'16세기에 이렇게 위험한 생각을 했구나...'
라는 생각으로 읽게 되더라

한두부분 인용해보면

'...유토피아인들이 보는 다른 나라들의 가장 큰 결함은 무한한 양의 법률서와 해설서를 가지고도 국사를 올바로 처리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너무 많아서 다 읽을 수도 없고 난해해서 이해할수도 없는 법률서로 사람을 결박한다는 것은 전적으로 부당하다는 것이 유토피아인들의 생각입니다.....'

'...통치자들은 (국가끼리 맺는) 조약의 결렬구실로 삼기 위해 의도적으로 조약문구에 허점을 넣습니다. 일단 체결되면 어떤 정부든 그 조약을 어기면서 슬쩍 빠져나가지 못할 강력하고 명백하게 작성된 조약이란 없습니다. 만약 그런 술책 속임수 사기가 사업가사이의 계약에서 사용된다면, 정의로운 정치가들은 그런 사업가들은 신성을 모독하는 자들이며 교수대로 보내져야 한다고 사업가들을 격렬히 비난할 것입니다....'

'....사유재산이 존재하는 한, 그리고 헌금이 모든것의 척도인 한, 나라를 공평하고 행복하게 통치한다는 것은 불가합니다. 왜냐면 삶의 최상의 것들을 최악의 시민들이 쥐고 있는 상황에서 정의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거 16세기 사상가의 책 내용이라는게 다시 생각해봐도 놀랍다.
모어가 결국 반역죄로 잡혀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한 것도 이 책에서의 혁명적 사상이 엿보이는 (그때 당시 전제군주들에게) 불온한 자였기 때문이겠지?


그리고 유토피아란 소설의 특징으로 나도 신기하다고 생각한게....
이 책은 '토머스 모어가 직접 이야기 하는' 게 아니라
유토피아란 가상의/증명되지 않는 나라에 대해서
'라파엘 휘틀로다이우스' 라는 친구 내지 면식자에게 들은 내용을 모어가 글로 썼다는 전제 하에 내용이 진행됨
지금 내가 위에 인용한 단락들도 다 모어의 의견이 아닌
(책 표면상) 라파엘씨가 언급한 걸 모어가 받아쓴거


아마 그때당시 책이 읽히고
(번역가인 전경자씨의 의견은...
모어는 이 책이 대중들이 아닌 그때당시 인문주의자들을 타겟 독자로 잡았다고 썼더라고.)
박해받는걸 피하기 위한 모어 나름대로의 영리한 아이디어가 아니었을까 싶어.


이 다음엔 디스토피아 고전인 '멋진 신세계'를 읽어볼 생각이야. 예전에 읽었는데 가물가물해서.

덤으로, 열린책들 번역판이 라틴어원전 영어본 중역이긴 해도... 앞뒤부분에 그때 당시의 인문주의자들이 유토피아 책에 대해서 쓴 서한같은게 같이 들어있어서 내용이해에 도움을 줌.
독갤러들도 열린책들 유토피아 읽겠다면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해.
그럼 독ㅡ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