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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어도 볼 수 없고,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 그 곳에 가고싶어 길을 걸었다. 발이 무거워 주저앉고 다른 사람에게 가로막히고 피곤에 지쳐 멈춰섯다. 나는 끝없이 다가갔다. 그곳은 천국일까 지옥일까. 잘모르겠지만 난 그곳에 가고싶다.

과연 카프카에게도 성 같은 곳이 있을까? 분명있을거다. 그게 무엇이든 카프카에게도 분명 성같은 게 있을 거다. 데미안을 읽을때만 해도 독일문학은 참 ㄴㅈ이라 느꼈는데 성을 읽으면서 급이 있단걸 느꼈다.

성은 도달할 수 없는 하늘 꼭대기에 있는 곳이다. 성에 사는 사람들은 마주보기 조차 힘들고 그들과 연결되 있거나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권력을 얻은 것 마냥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성사람 눈 밖에 난 사람은 모두의 경멸의 대상이 된다.

성은 천사와 신이 사는 천국처럼 묘사된다. 그러나 그것은 그리스도교의 천국이 아니다. 히브리 성경속 천국이다. 아니면 천국과 지옥이 미치도록 섞인 것 같다. 그 천국은 질서잡혀 있으면서도 혼잡하고 선한듯 하면서도 악하며 계회적이면서도 충동적이다. 그리고 자신들의 말을 듯지 않는 걸 참지 못한다.

카프카가 그리던 성이 어떤건지 중간에 끊켜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카프카는 주인공 k와도 같이 방황 속에 성이라는 이상향을 찾았고 그곳에 도달하려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만약 작가가 끝까지 썼다면 아마 주인공은 성을 향한 발버둥으로 가까이 가는 듯 싶었지만 오히려 멀어졌고 끝내 비참이 죽지 않았을까싶다.

ps. 카프카가 친구에게 이 성의 원고를 태워달라고 한 걸로봐선 이와 비슷한 깊은 상처가 있지 않았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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