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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찬가

"세계는 낭만화되어야 한다." 어쩌면 유럽의 낭만주의를 요약해 보여주기도 하는 듯한 말이아닌지. 그처럼 노발리스는 세계 자체를 낭만의 눈으로 바라보며 그의 사유를 전개해나간다.

물론 그의 모든 생각이 타당해보이지는 않는다. 버트런드 러셀은 낭만주의를 두고 개혁을 외치나 실행할 의지나 마음은 없는 망상꾼들 정도로 평한다. 그 말대로, 노발리스가 집필한 정치적 텍스트들은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현실과 괴리된 판타지 설정집이리고 생각될 정도다.

하지만 낭만을 동경하지 않는 인간이 어디있겠는가. 비현실적이라고 무작정 거부하기에 앞서 차분히 읽다보면 노발리스의 독특한 사유가 남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적어도《밤의 찬가》 하나 만큼은 자연을 향한 낭만주의 서정으로서, 이런 감성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권할만하다. 고전 유럽을 동경하는 독자라면 한 번 쯤 읽어보면 괜찮은 책이다.




파리의 농부

소설인지 수필인지 알기 힘든 이 텍스트는 재밌게도 서문에서 상당한 수준의 문학적 결론에 이른다. 인간이 감각하는 세계가 확실하지 못하다면, 그 불확실성 사이에서 진리를 깨닫지 못할 이유는 무엇인가? 어쨌든 그 불확실이 인간이 지내는 삶 아닌가?

서문 이후 화자는 자신의 주의를 돌아보며 사유를 전개한다. 도시에 존재하는 여러 구조물들, 파사쥬나 공원 등을 지나며 상념에 잠기기도 하고 주관성을 극단화하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풍경을 현상 그대로 해석한다.

인간의 주위는 언제나 자연이었다. 그러나 근대를 지나며 시골의 자연주의와 대비되는 도시의 모더니티가 부각되었다. 인간의 발명품이 그들 스스로를 둘러쌓고 환경은 개발을 위한 객체가 아닌 사람의 행동 자체를 규정하는 존재로 드러나게 된다. 그런 시기에 다양한 도시들을 배경으로한 도시문학이 출현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여담이지만 번역이 전문 역자가 한 것은 아닌 듯하다. 일단 역자의 출신 성분이 애매모호하다. 미국 대학에서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흠.... 그래서인지 어휘 사용이 묘하게 대중적인 느낌도 있다. 어필하다, 나이브하다 등의 어휘가 불문학에 어울린다는 생각은 없는데




민음인 지식의 정원 시리즈 철학편

만일 본인에게 철학적 지식의 기초가 하나도 없다면 읽어볼 만 하다. 강점이라면 고등학교 시절 윤리와 사상 교과서보다 조금 더 나아간다는 점이다. 문제는 역시 얕다. 혹시 이미 어느정도 기초가 있다면 굳이 볼 필요까지는 없을 듯 하다.



개념어 사전

훌륭한 대중교양서의 올바른 예. 가나다 순으로 랜덤하게 주제들이 펼쳐진다는 점이 맘에 든다. 물론 어느정도 기초가 있는 수준에서 읽는다면 좋다는 것이다. 설명이 자세하다기 보다는 주제들을 엮어나가는 저자의 실력이 감상 포인트이기에. 약간 좌편향된 냄새가 나기도 하지만 이 정도 수준은 지대넓얕같은 정치선전문에 비하면 애교도 못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