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을 입문하고자 할 때, 많은 사람들이 추천해주는 책이 바로 지하로부터의 수기이다. 그 이유로는 첫째, 이 작품이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열쇠가 되는 소설이라는 점, 둘째로는 이 작가의 작품 세계에서 전환점이 된 소설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의 서사 구조가 이후의 작품들, 죄와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악령, 백치 등에서 그대로 이어지기에 해당 소설들에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더 깊게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제일 먼저 읽어보는건 어떨까.

하지만 이 소설의 분위기와 이야기는 무척 어둡고, 아주 우울하니 재미를 느끼고 싶다거나 기분 전환용으로 이걸 읽고자 한다면 조금 생각해보길 바란다. 기분전환은커녕 다 읽고 난 후 오히려 기분이 더러워지거나 우울해질 확률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당장 나부터가 완독 후 한동안 우울감에 빠져있었기에 하는 말이다. 물론 당신의 멘탈이 강철 멘탈이라던가 정신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읽어도 상관없을 것이다. 사실 단순히 작품의 분위기가 꿈도 희망도 없다고 해서 안 읽기엔 명작이라서.

작가에게 이름조차 부여받지 못한 이 불쌍한 주인공은 굉장히 낭만주의적이며 이상주의적인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그의 내면 묘사를 바라보고만 있어도 18세기~19세기 중반 유럽 사회의 낭만주의적 분위기가 흠씬 풍기는것을 느낄 수 있다. 문제는 현실이 전혀 낭만적이지 못하다는 것에 있다. 거기다 현실의 주인공은 그 자신의 이상과 달리 볼품없는 외모에, 괴상한 피해의식과 열등감으로 점철된 자기혐오의 화신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현실과 이상의 괴리로 인한 불협화음은 그의 낭만주의적인 행동을 완전히 한심하고 바보같은 광대놀음으로 보이게 만든다. 나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 명작 단편을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에 입문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추천하는 바이다.










정말 고마워요 여러분. 다음편은 1부 해석편이 될 것 같아요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