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과는 달리 플라톤 대화편은
'왜 여기서 액자식 구성을 썼지?', '이 장면은 뭔가의 알레고리 같은데?'
뭐 이런 식의 고민도 요구됨. 예를들어 "향연"을 보면 알키비아데스(이름 뜻: '힘으로 강요한다')가 소크라테스와 아가톤(이름 뜻: '좋은' 혹은 '훌륭함') 사이를 때어놓으려 하는듯한 장면이 있는데, 이게 무슨 의미인지 생각해볼만 함.
아 물론 그냥 흥미로 읽어도 괜찮다고 봄 ㅋ
예:
(알키비아데스의 말)
그러니까, 이보게들, 등불도 꺼졌고 아이들도 밖에 나가 있었기에 나는 그분에게 복잡하게 에둘러 말할 게 아니라 내가 생각하던 것들을 터놓고 말해야겠다고 결심했네. 그래서 그분을 흔들어 깨우고는 말했네. '소크라테스 선생님, 주무세요?'
'아니, 전혀.' 그분이 말씀하셨네
'그러니까 제가 무슨 결심을 했는지 아세요?'
'뭐길래 그러나?' 그분이 말씀하셨네.
내가 말했네. '선생님은 제가 만난 사람들 가운데 유일하게 저를 사랑하는 이가 될 만한 분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것에 대해 제게 말하는 걸 주저하시는 것 같습니다.'
(중략)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분이 더 말씀하시게 두지 않고 나 자신의 외투로 이분을 둘러 덮어 드리고는 (그때 겨울이기도 했거든.) 이분의 해진 옷 아래 누워 참으로 신령스런고 놀라운 이분에게 두 팔을 둘렀고, 그렇게 온밤을 누워 있었네. 그리고, 소크라테스 선생님, 이것들도 역시 거짓말이라고 말 못 하실 겁니다. 그런데 이 일들을 내가 했을 때 이분은 내 꽃다운 청춘을 그토록 능가했고 무시했고 비웃었으며, 그것에 관한 한은 내가 뭔가나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바로 그것에 대해서도차 이분은 방자함을 부렸네, 재판관 여러분. 자네들이 소크라테스 선생님의 오만에 대한 재판관들이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 거네. 신들에 맹세코 그리고 여신들에게 맹세코 나는 아버지나 형과 함께 잤던 때에 비해 전혀 별스럽지 않은 밤을 소크라테스 선생님과 더불어 보낸 상태에서 아침에 일어나게 되었다는 걸 잘 알아주게.
- "향연"(강철웅 번역) 218b-219d
참고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은데, 플라톤은 동성애 싫어했음.
플라톤이 이성적인 사랑을 중시했었나. 그게 풀라토닉 러브이고
플라톤의 사랑 관점을 난 설명 못하겠다... 다만 플라톤의 《편지들》(강철웅, 김주일, 이정호 옮김) 부록에 동성애에 대한 관점은 나오는데 인용하자면....:
어쨌든, 플라톤의 생애에는 어머니나 자매를 제외하고 여성이라곤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 소크라테스에게는 크산티페와 테오도테, 아리스토텔레스에게는 피튀아스와 헤르퓌리스라는 여성이 이야기되곤 하지만 평생을 독신으로 산 플라톤에게는 그런 사람은 물론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유명인사에게 늘 따라다니는 여성 스캔들 관련 일화조차 없다. 게다가 그는 예상과 달리 동성애에 대해서도 매우 비판적이었다.(GG. Field(1967) p.28) 아마도 그는 그의 철학이 갖는 엄격함만큼, 마치 수도승처럼 경건하고도 금욕적인 태도로 평생을 살아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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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역 제외하고, 희랍어로부터 번역해서 한국어판 전집 완료한건 천병희 번역 뿐일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