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목 그대로 특별한 주제의 책들이 어쩌다보니 모여서...
따로 모아 놓은 책장 한 귀퉁이의 챗장샷임.
  
이런저런 사연이 있는 책들인데,
프랑스대혁명 전에 쓰여진 <위험한 관계>가 최고작이었음.
영화 <발몽>을 비롯해서 세계 각국에서 많은 영화가 나왔는데, 책이 훨씬 더 고급스럽고 재미있음.
가장 수위가 높았던 책은 기욤 아폴리네르의 <일 만 일 천 대의 채찍질> + <돈주앙> 합본.
아폴리네르는 뛰어난 미술평론가이자 <알코올>과 같음 좋은 시를 남겼고,
타이포그라피를 처음 발명하여 베스터의 <타이거 타이거> 등에까지 큰 영향을 준 현대시의 기수였지만,
먹고살기 위해 쓴 몇몇 소설들은 두고두고 회자되면서 이 방면의 전설이 됨
    
이상문학상을 수여하고 이어령 선생이 주도하는 문학사상사는 그 위상과 명성에도 불구하고
한 때 새론문화사라는 자회사를 설립해서 <패니힐>, <릴리안>을 잇달아 출간함.
누가 그 안에 들어가서 그런 일을 주도했는지... 가끔 궁금함
이 중 <릴리안>은 구성이 특이하고 문장이 세련되어서 상당히 인상적이었음
<패니힐>은 이 계통의 책 중 당대에 가장 큰 물의를 일으켰고 가장 유명한 재판 결과를 남겼는데,
이 작품에서 남성의 상징을 묘사한 단어가 200 개가 넘어서 옥스포드 대사전이 업데이트될 정도였음.
또한 곧바로 판금조치 당하고 재판에 회부되어 사회의 비상한 관심 속에 재판을 받았는데,
"이렇게 뛰어난 재능을 가진 문인이 배가 고파서 먹고 살기 위해 이상한 글을 써야만 했으므로,
다시 그러지 않도록 국가에서 평생 연금을 주어서 이 사람이 배 곯지 않고 좋은 글을 쓰도록 한다"
- 이게 최종 판결이었음. 이상한 글 써서 평생 연금을 따낸 전무후무한 사례...
문제는 그 판결 이후 평생 연금을 받는 한량이 된 작가는 후대에 남길만한 작품을 아무 것도 못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