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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의 음악은 비평가이자 작가 에드워드 사이드가 미국 뉴욕 카네기홀 중심의 공연들을 리뷰했던 모음집. 번뜩이는 문장들도 있고 작가의 편협함이 드러나는 부분도 있지만 글 전체에 저자의 '클래식 음악' 자체에 대한 애정이 흐르고 있어

증언록은 20세기 소련 작곡가 쇼스타코비치가 공산주의 체제 작곡가라는 기존의 인식의 파장을 몰고왔던 책인데 저자인 볼코프가 쇼스타코비치 본인과 생전에 인터뷰했던 내용들을 바탕으로 구상했다고 해. 전기의 사실성에 대해 비판도 받았는데, 쇼스타코비치의 아들인 막심 쇼스타코비치가 이 책의 내용이 사실과 부합한다고 인증하면서 권위를 승인받게 됨.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아

엘리제 마흐의 '나의 삶 나의 음악' 강추. 20세기의 거장 13명을 인터뷰한 책인데, 화려한 피아니스트들의 예술에 대한 접근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어. 이건 1권이고 2권에는 에밀 길렐스, 머라이 페라이어, 파울 바두라스코다 등의 인터뷰도 실렸는데 그건 번역이 안된듯. 유명한 피아니스트 아쉬케나지의 인상적인 글을 발췌해볼께.

"음악이 표현하는 것을 언어로 표현하려고 한다면, 음악이 아니라 언어만 남고 만다. 이것이 바로 내가 음악을 연주하는 이유다. 내게 그 존재를 믿는 어떤 것이 있어서 그것을 남에게 전달하고자 해도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나는 연주를 하며, 바로 이것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는 나 자신만의 방법이다"

록우드의 베토벤 심포니는 베토벤의 교향곡을 기능적으로 접근한게 아니라 일종의 문화비평의 방법으로 보고 있어. 베토벤의 많은 메모들, 편지들, 측근들의 술회를 바탕으로 교향곡을 작곡할 당시의 상황과 맥락에 집중하는데 사실 베토벤의 심포니를 이렇게 듣는게 옳은 방법인가 의문도 생김. 6번 전원이나 5번 운명의 리듬, 다이나믹을 그대로 즐겨도 무방하지 않을까. 아니 정확히는 작곡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우리가 그 진면모를 제대로 알 수 있는건가, 알아야 되는가 하는 의문. 베토벤 시대의 역사가 궁금한 독붕이들은 이 책 말고 베토벤 평전을 추천. 

클라라 슈만 평전은 19세기 중반의 많은 음악가들과 교류하던 슈만 부부의 스토리들을 알 수 있는데, 역시 브람스와의 일화가 꽤 많이 등장함. 당대의 지휘자이자 작곡가, 피아니스트였던 클라라 슈만이 새삼 매력적으로 그려지고 있음(동명 영화보다 훨씬 멋지게 묘사됨)

아도르노의 말러는 정말 추천. 아도르노 본인의 철학이나 사회학은 종종 방향성이 뚜렷하게 잡히질 않는데 이 책은 작곡가 말러에 대한 아도르노 본인의 애정으로 가득해. 말러를 사실상 현대음악의 아버지격으로 보는 아도르노의 입장이 적어도 미국의 20세기 지휘자들의 말러 해석에 많은 영향을 미쳤을듯

을유문화사에서 나온 유명한 책 구스타프 말러. 개정판으로는 너무 후지게 나왔는데 위의 책은 1판 품절되기전에 구한 책. 현대예술의 거장 시리즈는 책 자체의 완성도도 높고 거실 인테리어(!)용으로도 아주 훌륭해. 음악가 말러가 아닌 인간 말러에게 좀 더 집중하는 느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