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수많은 한국인들이 어릴 적부터 영어 교육이랴, 토익과 토플이랴, 영어로 고통받고 있지만,
그런 한국인들에게 기만하는 영문학의 대가들이 있는 법이다.
영어권 외의 나라에서 태어났지만,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작가들보다 더 글을 잘 쓰는 기만자들....내가 영어를 잘 하는 게 아니라, 너희가 못 하는 거야, 뭘 봐 씹새야, 하는 작가들.....
대표적으로 역시 <롤리타>로 수많은 페도들을 낚은 나보코프가 있지만, 사실 나보코프는 귀족이었고, 러시아어보다 영어를 먼저 배웠던 니세모노니까 예외로 하자.
하지만 이런 식으로 정신승리를 하려고 해도, 또 다른 대가가 우리에게 기만을 하고 있다.
나보코프는 어릴 적에라도 영어를 배웠지만, 오늘 이야기할 모더니스트는 20대에 처음 영어를 배웠지만, 영문학에서 가장 글을 잘 쓰는 소설가 중 하나로 평가된다.
언어도....재능이다...!!
바로 오늘 이야기할 주인공이 바로 폴란드에서 태어난 유제프 코제니오프스키다.
그게 누군데 씹덕쉐리들아...!!
1857년, 오늘날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폴란드 독립 운동가의 아들로 태어난 유제프 코제니오프스키의 이름을 모르는 건 당연할 지도 모른다.
그가 폴란드 태생이었을 적엔 누구도 그를 몰랐으나, 훗날 영국으로 귀화를 하여, 영국식으로 이름을 바꾸었을 때에야 비로소 세상은 이 대가를 알았으니까.
코제니오프스키는 영국으로 귀화할 때, 자신의 중간이름을 성으로 써서, '조지프 콘래드'란 이름으로 귀화를 하였다.
그래, 오늘 이야기는 바로 <조지프 콘래드>의 이야기다.
도박을 한 카이지처럼, 어린 콘래드의 어린 시절은 시궁창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셰익스피어 등을 폴란드어로 번역한 문학가이자 폴란드 독립운동가인데, 이 당시엔 지나치게 강해진 러시아 덕분에, 사실상 모든게 망해있었다.
콘래드의 아버지 아폴로 코제니오프스키는 자신의 아들의 중간 이름에 폴란드의 민족 서사시 중 하나인 미츠키에비치의 <콘라트 발렌도르>에서 이름을 따서, '콘래드'로 지었을 정도로 열렬한 독립투사였다.
나중에 콘래드가 귀화할 때 자신의 성을 '콘래드'로 지은 것도 이 영향이었다.
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했던 덕분에, 아버지의 투옥이나 추방 등으로 콘래드 일가는 어릴적부터 불우하게 살아간다.
아버지는 셰익스피어나 폴란드 서사시 등을 가르치면서, 자식에게 문학과 애국심을 가르치지만, 어린 시절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오늘날, 배를 타고 선원생활을 하며 글을 쓴 작가들이 여럿 있지만, 그 중 으뜸은 역시 조지프 콘래드였다.
그는 불우한 집안에서 생활고 등을 피하기 위하여 10대 후반, 프랑스 마르세유로 가서 그대로 뱃사람이 된다.
그 후 약 20년 동안 배를 탄다.
동양, 인도네시아 등도 가고, 콩고 등도 가고 수많은 곳을 갔다.
사실 이 시기 도박빚 때문에 자살시도까지 한 적도 있긴 했지만 흑역사다.
원래 프랑스에서 배를 탔고, 이전에도 불어 교육을 받았기에 콘래드 본인은 사실 불어도 잘 했다. 그러나 20대 중반 즈음, 영국 국적의 배로 일자리를 옮기면서, 영국 선원들과의 생활이 시작되었고, 이때 처음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다.
뱃사람 콘래드가 단순히 막노동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계속 문학에 관심을 가졌고, 나름 조금씩 글을 쓰기 시작한다.
특히, 오랜 바다 생활 끝에 조금씩 건강이 나빠지는 것을 느꼈고, 이런저런 미래의 궁리 끝에 조금씩 글을 쓰며 동료 선원들에게 보여주었다.
이때부터 이미 콘래드는 '영어'로 글을 썼다.
어째서 영어인가? 폴란드어나, 오히려 자신이 더 잘 하는 불어가 아니고, 왜 하필 영어인가?
훗날 콘래드 본인이 밝히기를, 본인에게 '영어'로 글을 쓰는 것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느껴졌단다. 어쩌면, 셰익스피어를 번역하고 자식들에게 가르쳤던 아버지의 영향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콘래드는 습작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메이어>라는 인간에 대한 글을 쓰던 도중, 마지막 항해에 나서게 된다.
1893년, 마지막 항해 도중, 콘래드는 처음으로 뱃사람이 아닌, 육지 사람들과 친분을 쌓게 되는데, 이 중에 존 골즈워디가 있었다.
오늘날에야 틀딱 작가로 취급받고, 사실 좀 재미없지만, 골즈워디는 훗날 1932년, 영국에서 2번째로 노벨문학상을 받았을 정도로 당시 영국의 대표 작가 중 하나였다.
1894년, 배에서 떠난 콘래드는, 선원 친구들로부터 좋은 평을 얻고, 또 새롭게 알게 된 작가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서 글을 완성하기 시작하였고,
'조지프 콘래드'란 필명으로 1895년, 37살의 나이로 자신의 첫 작품 <올메이어의 어리석음>을 발표한다.
보르네오 근방 바다를 여행하던 올메이어에 관한 이야기이자, 콘래드 자신의 경험이 담긴 작품이었다.
이 후 콘래드는 쭉 작가로서 생활을 시작한다.
골즈워디 뿐만 아니라, 이 직후, 미래의 영국 출판계를 이끌 에드워드 가넷과도 친분을 쌓기 시작하여, 에드워드 가넷은 곧 콘래드가 출판하는데 가장 큰 협조자가 되었다.
가넷은 훗날 모더니스트들이 득세할 때엔 출판계의 큰손으로까지 성장하는 출판계의 거물이었고, 콘래드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사실 가넷도 유명하지만, 오늘날은 그의 아내였던 콘스타넷 가넷이 더 유명하다.
콘스타넷 가넷은 러시아어에 능숙하였으며 영미권에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체호프, 투르게네프 등 러시아 문학을 본격적으로 번역, 소개하여 영문학 작가들에게 러시아 붐을 일으킨 1등 공신이였다.
훗날에야 '가넷화'시킨 오역이다, 등으로 비판받지만, 그녀가 번역한 러시아 문학을 읽고 영문학 작가들을 글을 썼으므로 영향력은 지대하다.
아무튼 간에, 상업적인 성공은 아직 멀었지만, 이미 평단에서부터 이 폴란드에서 온, 영국적이지 않은 것들에 관하여 쓰는 작가에 대하여 평단은 열광하였고, 그렇게 조지프 콘래드는 영국인으로 귀화도 하고, 결혼도 하고, 여러 작가들과 친목도 하고, 순탄대로를 걷기 시작한다.
불어에도 능통했던 만큼, 콘래드 또한 언어학적으로 재능이 있었고, 이에 독특한 글쓰기를 썼다. 그리고 이 당시 골즈워디 등 그의 지인들은 이러한 콘래드의 글쓰기를 부러워했다.
그와 친분을 쌓았던 헨리 제임스 또한 극찬했을 정도로, 사실 이 시대 작가들 기준으로, 콘래드는 월등히, 영어를 모국어로 쓴 작가들보다도 더 영어로 글을 잘 쓰는 작가로 취급받았고, 오늘날까지 그렇게 평가받는다.
아무튼 글을 잘 쓴느 콘래드는 소설 뿐만 아니라 컬럼 등도 의뢰를 받아 쓰기 시작했고, 동료 작가 포드 매덕스 포드와 협업을 하여 공동으로 소설도 여럿 집필했지만 이건 생략하자.
"내 이야기는 왜 빼 이 씹새야...!!"
사실 포드 매덕스 포드 또한 위의 파운드와 조이스와 같이 찍은 사진만 봐도 알게지만, 영국 모더니즘에서 중요한 인물이라 언젠가는 따로 다루겠지만,
지금은 생략하자.
작가로서 콘래드의 위대한 점이야 여럿 있겠지만,
우선 그가 초기 모더니스트로 분류되는 것은 '반영웅'에 있었다.
콘래드가 그리는 인물들은 전통 문학의 영웅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비겁자일지도 모를 로드 짐이나, 착취를 일삼는 몰락한 파우스트 커츠, 그리고 이 모든 걸 지켜볼 뿐인 말로우처럼, 콘래드는 '반영웅'들의 몰락에 관한 이야기를 심도 깊게 그려내었다.
그리고 이러한 이들의 이야기를 기존의 일반적인 플롯과 순서와 달리, 그 순서를 비꼬고, 때론 누군가의 믿을 수 없는 증언 등 다양하고 비꼬는 방식으로, 믿을 수 없게 제시하였다.
<비밀요원>에서도 나타나듯, 때론 시간순서대로 사건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야 그 이전의 원인들을 제시하거나, 로드 짐이 과연 비겁자인지, 아니면 영웅인지, 독자로선 고민할 수밖에 없게, 수많은 이들의 시선에서 보여주는 등 실험적으로 제시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심도 깊고, 오늘날 누군가는 다소 지루하게 느낄지도 모를, 그 집요한 심리 묘사가 있었다.
영화로 리메이크한 '지옥의 묵시록'의 분위기를 그대로 글로 옮기듯, 콘래드는 자신의 반영웅들과 인간들의 비틀린 심상을 집요하고 병적으로 보여주었다.
물론 이러한 콘래드의 작품군도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어둠의 심연>이 콘래드의 오늘날 가장 유명한 작품이긴 하지만, 조금 이질적이긴 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어둠 속의 심연>처럼, 콘래드 본인의 뱃사람 생활을 밑바탕으로 하는 해양소설군이 그 첫번째다.
물론 보르네오 등의 여행을 다루는 이야기들과 그 외 바다를 다루는 이야기 등으로 나눌 수도 있겠지만,
콘래드 본인을 모티브로 하는 말로우가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말로우 3부작 (<젊은>, <어둠의 심연>, <로드 짐>), <올메이어의 어리석음>, <나르키소스의 검둥이> 등이 바로 이 부류에 속한다.
물론, 피츠제럴드 등이 격찬하고, 오늘날 모던라이브러리 20세기 100대 걸작 등에 꼽힌 그의 최고작 중 하나인 <노스트로모>처럼, 이어서 소개될 2번째 정치작품들과 뒤섞인 작품들도 더러 있다.
오늘날까지 콘래드는 이루는 대다수의 작품들이긴 하지만, 여기엔 시대적 상활도 곁들여 있다.
콘래드가 작가로 데뷔할 때 걱정하고, 또 집중했던 점은, 자신이 영국의 일반적인 문화를 모르기에, 자신이 아는 것, 해양 생활에 관한 글쓰기에 집중했고, 또 이러한 색다른 면모에 독자들이 호응했기에 더더욱 집중되었던 면도 있다.
두번째 부류는 다소 '정치적'인 색깔을 띈 작품들이다.
특히, 여기에서 정치는 '반-러시아'다.
독립운동가 아버지 밑에서 자란 만큼, 콘래드는 러시아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의 도스토예프스키에 대한 반감 또한 어느 정도 여기에서 기인한다.
그런 만큼 러시아와 관련된 정치 소설군, 혹은 그냥 정치소설군이 바로 이 2번째 부류다.
오늘날 스파이 소설의 효시로 평가받는 그의 걸작 중 하나인 <비밀 요원>을 비롯하여, <죄와 벌>등 도스토예프스키를 비판하며 자신만의 도스토예프스키적인 소설을 그린 걸작 <서구인의 시선으로> 등이 바로 그 작품이다.
마지막 세번째 부류는 역사소설 군이다. 주로 몇몇 단편이나 그의 후기작에서 나타나는데, 나폴레옹 전쟁이나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하는 <도망자>나 <서스펜스>등이 바로 그 부류다.
물론 인간으로서 콘래드 또한 상당히 기괴한 인물이었다.
유명한 작가가 되자, 폴란드인들로부터 폴란드어로 글을 안 쓴다는 점이나, 생각 외로 폴란드에 관한 글을 안 쓴다는 아쉬움으로 비판받았지만, 생각 외로 폴란드 문제는 그에게 중심적인 문제였다.
그는 때론 보수적이거나, 많은 모더니스트들이 그러하듯, 민중에 대해 꺼려하고, 민주정 등에 반감을 표했으면서도, 동시에 '러시아'가 끼어들면, 유독 러시아를 까면서 진보적으로 변하였다.
그의 대표작인 중편 <어둠의 심연>은 벨기에의 콩고 지배 만행을 알린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근래엔 아프리카계 작가 등에게서 오히려 아프리카를 폄훼하는 인종차별적인 작품으로 비판받는 등 그에 대한 논란도 있긴 하다.
물론 콘래드 또한 시대적인 한계야 당연히 있지만, 콘래드 실더들이 주장하고, 개인적으로도 동의하듯, 이는 조금 편협한 공격처럼 보인다.
왜냐면, 당장 콘래드가 '콩고'를 다룬 작품은 <어둠 속의 심연> 뿐만 아니라, 3인칭으로 다소 객관적으로 진행되는 단편 <진보의 전초기지>도 있는데, 여기에선 <어둠 속의 심연> 같은 면도는 거의 안 나타나고,
또 콘래드는 보르네오 원주민이나 이슬람을 묘사할 때는 오히려 호의적으로 묘사하는 등 이 시대 기준으론 그래도 나은 작가이기도 하다.
어차피 문호들에 대한 비판과 쉴드는 연구가들이 알아서 해주고, 또 진행되므로 우리는 그냥 콘래드의 글이나 읽으면 된다.
아무튼, 조지프 콘래드는 헨리 제임스와 더불어 초기 영국 모더니스트로서 영문학과 소설에 큰 영향을 끼쳤고, 오늘날까지 널리 읽힌다.
그가 얼마나 글을 잘 쓰는지, 그리고 영문학에 영향을 끼쳤는지를 보이는 가장 확실한 증거는 사실 평론가들의 평가일 거다.
흔히 말하는 '영국 소설 전통 계보'가 있다. 그리고 콘래드는 이방인이지만, 대개 이 전통 영국 소설 계보에 이름을 올린다.
"뿌잉뿌잉~"
그러니까 콘래드도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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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스트의 선조들
노스토로모 읽다 세 번 정도 곯아떨어진 기억이 나네요
콘래드도 자세히 다시 읽어봐야겠는데 노스트로모 읽을라니 흑흑 죄다 품절절판이야 흑흑
재능충쉑. 근데 콘래드 번역된 것 중에 좋은 번역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