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갤에 올라오는 질문글을 읽다보면, 종종 다음과 같은 질문이 보인다.
'한 번 집중하면 얼마 정도 읽음?'
'책 한 권 읽는데 얼마 정도 걸림?'
'보통 한 달에 몇 권 정도 읽음?'
독린이가 단순 호기심으로 남들이 얼마나 읽는지 궁금해하진 않을테니, 이 질문의 의도를 궁예질해보면 아마 이런 모습일 것이다.
'난 집중해서 읽어도 오래 못가는 것 같은데, 한 번 집중하면 얼마나 읽어야함?'
'난 책 한 권 읽는데 한세월인 것 같은데, 책 한 권 읽는데 얼마나 걸려야함?'
'난 한 달에 몇 권도 채 못 읽는 것 같은데, 보통 한 달에 몇 권이나 읽어야함?'
요컨데 자기가 책을 잘 읽지 못하는 것 같으니, 남들과 자신을 비교해보려는 얄팍한 생각이다. (독붕이야 그냥 심심해서 질문할 수도 있겠지?)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은 사람마다 다양할 것이다. 질문자가 상처받지 않게 답변자도 그렇게 어려운 책을 많이 읽지는 못한다며 겸양 떨거나, 질문자의 헛된 허영심을 지적하며 책 읽는 것을 남들과 비교해서는 안된다고 답할 수도 있다.
물론 이런 답변들도 경우에 따라 독린이에게 위로나 각성의 계기가 되기도 하겠지만, 여전히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에겐 그리 와 닿진 않을 것 같다. 당장 열을 내린다고 안에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
그렇다면 성의껏 자신에게 효과가 있었던 독서법을 알려주는 건 어떨까? 이 또한 상대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왜 그렇게 단언하냐고? 설마 독붕이의 방법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주장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서?
그렇지 않다. 진짜 이유는 사람들은 각자 살아온 삶의 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성을 단숨에 물리치고 머리좋은 사람, 책 열심히 읽는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비결은 없다.
부연컨데 어떤 좋은 독서법도 그 방법을 실천하고, 효과가 피부에 와닿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질문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당장 효과있는 방법을 원하겠지만, 돌아가신 이정모 교수님이 언제나 말씀하셨듯 스스로 변화하려는 동기를 가지고 꾸준히 더 나아질 방법을 고민하고 노력해야 사람이 조금씩이나마 바뀌기도 하는 것이다. 좋은 댓글 몇 개, 좋은 책 몇 권 본다고 사람이 그렇게 쉽게 바뀌진 않는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니, 독린이는 어떻게 해야 바뀌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때론 남들의 도움도 받아가면서, 당장은 초라해 보이지만 느리게나마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자기 모습을 긍정할 수 있을까?
필자는 먼저 지금 자신의 모습이 어떤지 관찰해보기를 권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요즘' 내 모습이 아니라 지금 내 모습을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을 여러번 써보려 했지만 (무슨 엔지니어한테 구현 떠맡기는 기획자-디자이너 밈 마냥) 쓸 때마다 일단 인지편향-휴리스틱 늘어놓고 바꾸라고 다그치는 심리학 자기개발서 같은 글이 되버려서 어떻게 써야할지 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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