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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보다 실망스럽네.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헤세 특유의 신비스러운 묘사에 거부감이 커졌다기보다는 주인공의 터닝포인트가 너무 뜬금없이 찾아와서 그런 느낌을 받는 것 같다.
가령 '불현듯 깨달음을 얻었다, 갑자기 누군가 나타났다, 그가 올 줄 알았다는듯 미소지었다.' 이런 헤세 특유의 스토리텔링이 나랑 안 맞는 것 같다. 난 체호프, 톨스토이 전개가 좋더라.
개연성과는 거리가 멀고 한 작품 내에서 특별한 계기가 있을 때마다 손바닥 뒤집듯 몇번씩 180도 변하는 것도 와 닿지 않고 말이야. 아마 지금 데미안을 다시 읽어도 비슷한 느낌으로 실망하겠지.
작품 자체의 메시지는.. 잘 모르겠다. 좋은듯하면서도 뜬구름 잡는듯한데 그게 헤세 매력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