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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김훈 산문집 연필로 쓰기, 를 읽었습니다. 해방 전후부터 이 나라의 곤궁과 산업화의 시기를 온몸으로 버티며 70평생을 살아온 작가의 여러 감정들이

문장마다 배어 있었습니다. 제가 아재라서 그런지 재미있게 읽었네요. 젊은이들을 향한 찬탄, 그 분출되는 에너지의 싱그러움을 향한 부러움 역시

저도 격하게 공감합니다.

읽은 김에 밥벌이의 지겨움까지 펼쳤습니다. 이 책은 띄엄띄엄 읽었습니다. 그런데 한 문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제목 대로 '노동은 인간을 파괴하는 요소가 있다' 공감하고 또 공감합니다.

학교에서 술집에서 거리에서 커피숍에서 법당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모두 직장이라는 곳에 들어오면 이상해지는 걸 봐온 나로서는

아니 남이 아닌 내 스스로가 그렇게 변하는 걸 깨달아서인지 정말로 쓰라린 문장이었습니다.

이윤을 남기는 곳에는 어김없이 마모돼 너절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가슴아픈 건 마모되는 것들은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들이라는 것입니다.


이제 저는 인간을 파괴하는 곳으로 갈 채비를 해야겠습니다. 기꺼이 닳아지고 닳아져서 저녁에 살아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