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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서가 첫단추 시리즈입니당. 이 시리즈를 다 모으면 지대넓얕 ㅆㅆ상위호환격쯤 됩니다. 블로그에 올릴 컨텐츠 중 하나로 책 요약하려는데 첫 시작으로 써봤습니다. 한 챕터씩 요약하려는데 이 조그만 것도 은근 머리 아프네요;; 글 지적, 컨텐츠 평가 등등 환영합니다. 블로그에 올린 건데 홍보 같아서 링크 안 올렸어요(생색 맞음)


컨텐츠 개요 및 목적

이번 글의 경우는 사회학이 뭔지 먼 발치에서 호기심만 한 번쯤 가져보고, 직접 책을 읽기는 귀찮은 분들이 읽어볼만 하게 만드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다른 요약글들도 비슷할 거 같고요. 이 글도 귀찮으신 분들을 위해 '요약의 요약'도 맨 밑에 만들었어요. 가끔 기울이기 쓴 부분이 있는데, 제가 이해하기 힘들었어서 제가 이해한대로 풀어쓴 내용이자, 오독했을 가능성도 큰 내용입니다. 참고하고 봐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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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회학의 위상

▶ '과학'이라 부르기 위한 조건

첫째, 일관성. 일상적으로 자가당착을 일으키는 우리와는 달리 과학은 법칙을 세우고, 일련의 현상들을 그 법칙의 틀 내에서 일관성 있게 설명한다.

둘째, 증거와의 합치. 하나의 이론을 수용하는 데 과학자들은 일반인보다 훨씬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일반인들 신앙치료, 주술, 침술 등은 죽어가던 환자가 기적적으로 살아났다는 몇 가지 일화만 있으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반면 제약회사는 제 아무리 신약 출시가 급해도 이중맹검법*을 반드시 거친다.

이중맹검법*: 환자들을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눠 실험군에는 신약을, 대조군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는 약을 주어 약효를 검증하는 방법

▶ 과학이 발전하는 과정

한 이론을 가장 확실하게 검증하는 법은 그 이론을 반박해보는 것이다. 법칙에 부합하는 100가지 증거가 있어도 예외 사례 하나에 의해 과학자는 새로운 법칙을 세워야 한다. 과학계에서는 새로운 이론을 반박하고, 공격으로부터 이론을 지키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오고간다. 그러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이론들은 현재로선 가장 믿을 만한 이론으로 인정된다. 절대불변의 진리가 담보된 이론은 없지만, 적어도 이러한 경쟁 활동을 통해 우리의 과학지식이 점차 진실에 다가가고 있다는 말은 할 수 있다.

▶ 사회학이 자연과학을 모방하는 데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사회학자들은 '실험'을 하기 용의하지 않다. 윤리적 문제, 설계상의 어려움은 차치하더라도 사회학 연구는 근본적으로 실험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화학 실험에서 쓰이는 원소는 자연에 존재하는 것들과 아무런 차이가 없지만, 실험을 위해 구성된 사회조직은 실제 조직과 엄연히 다르다.

또 사회적 삶은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관찰가능한 구성요소로 해체하기 힘들다. 화학과 다시 비유하자면, 수소 원자는 원자핵, 전자로 분리하는 게 가능하지만, 테러조직은 수장, 간부, 일반 구성원으로 분리하는 게 의미가 없다. 원자핵과 전자의 상호작용은 일정하지만, 조직 내 구성원 간 상호작용은 그렇지가 않기 때문이다.

▶ 실험 없이 사회학 연구가 이뤄지는 방법

자연과학에서 쓰는 실험은 힘들어도, 핵심은 유사하되 한두 가지 측면에서만 다른 환경들을 체계적으로 비교하는 방식의 준準실험은 가능하다. 대체로 유사하되 한두 가지 핵심적 측면에서만 다른 환경들을 체계적으로 비교하는 식이다. 젠더가 정치 성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려면 다수의 남녀에게 선거에서 지지하는 정당을 물어보고 답변을 비교할 수 있다. 하지만 소득이나 교육 수준, 인종, 종교 같은 다른 특징들도 정치적 선호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다변량해석이라는 통계 방법을 활용하여 이런 특징 중 어떤 것이 단독으로, 혹은 다른 특징과 결합하여 투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본다.

▶ '사회학 법칙'은 만들어질 수 없다.

사회학자들은 최대한 많은 수의 표본을 조사하여 사회현상을 단순화시키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 결과는 항상 잠정적이며 확률론적이다. 마르크스의 영향으로 흔히 노동자는 상류 계급 사람보다 좌편향일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1950년대 서구에는 노동계급에 속하면서도 정치성향이 극히 보수적인 '공손한 노동자들'이 발견된다. 이 같은 예외 사례는 사회학 연구를 보다 정교하게 개선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하지만 사람이 원자와 같은 존재가 아닌 이상, 인간 행동의 법칙은 결코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물은 1기압일 때 섭씨 100도에서 끓지 않으려고 저항할 수 없다. 반면 '사람은 죽기보다는 사는 것을 택한다' 가장 보편적일 것 같은 명제에도 억압적인 체제에 순응하느니 죽기를 택하는 독립투사 같은 예외 사례가 나타난다.

▶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근본적인 차이

여기서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차이가 드러난다.우리는 압력, 온도, 증발성이라는 일반적 법칙을 끌어와 주전자의 물이 끓는 이유를 설명한다. 물 스스로가 끓기로 선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물의 의식에 대해 다룰 필요도 없고, 예외사례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반면 사회과학자가 현상(≒물이 끓는 것)을 발견했다면 그것은 탐구의 시작일 뿐이다. 사회과학자는 그 현상이 일어나는 데 작용한 사람들의 의도, 동기에 더 주목한다.

"무엇"과 "왜"라는 말이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차이를 깔끔하게 보여준다. 화학자들은 적절히 통제된 상황에서 충분한 데이터를 수직함으로써 '무엇'이 일어났는지 확인하면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도 알게 된다. 반면 신념이나 가치관, 동기, 의도에 대한 사회학자의 관심에는 자연과학 분야에는 없는 우려가 딸려온다. 인간을 이해하려면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그들 자신의 시각이나 진술을 어떤 식으로든 얻어내야 한다는 점이다. 지하철역에서 업드려 있는 사람이 절을 하는 것인지, 공황장애로 인해 패닉에 빠져서 그런 것인지 본인으로부터 얻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학 연구에서 물리적 활동, 현상만 가지고는 알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결론이다.

▶ 상황과 맥락에 따라 달라지는 진술

지하철에서 업드려 있는 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직접 물어보는 것이다. 하지만 질문을 던지고 받는 행위는 그 자체로 사회적 상호작용이다. 그 진술은 고의적 허위일 수 있다.

진술은 과거를 재구성하려는 정직한 시도일 수 있는 동시에 현재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일 수도 있다. 특정 상황에서는 진술의 왜곡이 더욱 두드러진다. 법정에서 형 선고 전에 하는 진술과 무죄가 선고되고 나와서 가족들과 하는 이야기는 상당히 다를 것이 분명하다. 진술이라는 행위가 이해관계에 따라 형성되는 새로운 사회적 행위라는 뜻이다. 진술은 과거의 행위에 대한 단순한 설명이 아니다.

이와 같은 문제는 설문, 면접 등의 사회학 연구를 위한 조사에서도 늘상 발생한다. 심지어 여론조사 참여자들은 완전히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정책에 대한 입장을 자신있게 밝히기도 한다. 여론조사라는 상호작용의 속성 때문에 확실한 답을 내놓는 습관이 응답자들에게 생겼고, 그로 인해 응답자들이 관성에 따라 대답해버렸을 수 있다.

▶ 그래서 진실을 발굴하는 건 불가능할까?

혹자는 진술을 통해 우리가 사람을 이해하기는 불가능하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비친다. 진술의 역학관계를 파악할 수는 있어도 진술의 진위 여부는 판단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법원은 이따금씩 진실에 도달하고, 여론조사원들은 왜곡된 진술을 줄이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 방식을 개선하는 중이다. 이른바 '순응효과*' 극복하기 위함이다. 예컨데 "다음 중 지난 주말에 한 행동은 무엇입니까?"라고 묻고 스포츠, 쇼핑, 친지 방문, 영화 관람 등이 들어간 긴 목록 안에 종교 활동이라는 항목을 끼워넣으면 "지난 주말에 종교 활동에 참여하셨습니까?"라고 직접 물을 때보다 종교 활동을 했다는 응답이 적어진다. 사람들의 말에서 진실을 추출하는 단 하나의 확실한 기술이 없다고 해서 예상되는 문제들을 피할 창의적인 방법들을 고안하지 못한 채 늘 실패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 사회과학만이 가지는 이점

화학자가 원소들과 어떤 유대감이나 공통점이 있기는 힘들다. 사회과학자는 반면 조사 대상들과 같은 '인간'이라는 점에서 엄청난 메리트를 지닌다. 외국인처럼 멀게만 보이는 대상을 연구할 때에도 인간성이라는 우리의 공통점은 무수한 경계선을 가로지를 수 있게 해준다. 십자군 전쟁에서 살아 돌아오면 예배당을 짓겠다고 맹세하는 중세 기사, 바다로 나가기 전에 주술적인 의례를 치르는 트로브리안드제도의 어부, 경기장에 나가면서 성호를 긋는 이탈리아의 축구선수가 하는 행위들은 무척 유사하다.

분석 때 실험을 할 수 없다는 사회과학의 약점은 연구대상과 폭넓게 대화할 수 있다는 강점으로 충분히 보상된다. 실험으로는 테러범들의 이력에 대한 가설을 검증할 수 없지만 응답자들에게 직간접적으로 그 가설을 제시해볼 수는 있다.

요약의 요약


자연과학에서 추구하는 태도는 사회과학에서도 본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사회과학이 자연과학을 모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사회학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 인간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법칙에 맞게 움직여지는 존재가 아닌 움직이는 존재이다.따라서 사회과학자는 현상보다도 그 현상이 나타나는 데 작용한 인간들의 의도, 동기에 더욱 주목한다. 그러한 동기를 알아내기 위해 우리는 사람들의 '진술'을 활용한다. 진술은 왜곡되기 쉽지만, 조사방법을 끊임없이 개선함으로써 진실에 접근할 수는 있다. 또한 사회과학자는 연구 대상과 '인간'이라는 공통점을 가지면서 엄청난 메리트를 얻는다. 과학자는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움직이는 연구 대상에게 왜 그렇게 움직이는지 물어보지 못 하지만, 사회과학자는 얼마든지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자연과학에서 제시하는 진실을 추구하는 방법과 태도는 적극 수용하되, 사회과학의 한계와 이점을 명확히 인지하자. 저자가 딱 결론을 내진 않았지만 이번 장의 핵심을 정리하자면 이렇지 않을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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