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법은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에 대해서도 모두 똑같은 식으로 적용될 것입니다. 즉, 여성도 동일한 것을 훈련해야 합니다. 승마나 체육이 남자에게는 적절할 수 있어도 여자에게는 부적절할지 모른다는 그 어떤 우려도 없이 나는 이런 제안에 설득되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재에도 폰토스(Pontos) 주변에 사우로마티스(Sauromatis)라는 이름을 가진, 말하자면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여자가 있으며 이들에게는 승마뿐만 아니라 활을 비롯한 다른 무기들을 숙달하는 것이 남자들과 똑같은 식으로 의무로 정해져 있고 그래서 이를 똑같은 식으로 연습한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에 관해 나는 다음의 추론을 합니다. 즉,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 정말 가능하다면, 우리 그리스 땅에서 현재 일어나는 일은 아주 바보 같은 일입니다. 우리 그리스에서는 모든 남자와 여자가 한뜻으로 같은 일을 온 힘을 다해 수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나라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동일한 지출과 수고로부터 2배로 성장할 수 있는데도 반쪽에 불과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렇지만 바로 이런 일은 입법가에게는 놀라울 정도로 큰 잘못일 겁니다.
-《법률》804d-805b 김남두, 강철웅, 김인곤, 김주일, 이기백, 이창우 번역
우리는 암컷 경비견들도 수컷 경비견들과 마찬가지로 경비업무에 동참하고, 함께 사냥하고, 그 밖의 다른 업무들도 함께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수컷 경비견들은 힘든 일을 하며 양 떼 전체를 보살펴야 하는 반면, 암컷 경비견들은 강아지들을 낳고 기르느라 그런 업무들에 동참할 수 없어 집 안에만 머물러 있어야 하는가?
-《국가》 451d 천병희 번역
입법가라면 전체 길을 모두 가야지 반만 가서는 안 됩니다. 즉, 그는 남자들에 대해서는 신경 쓰면서도 여자들에 대해서는 사치와 낭비 속에서 무질서한 일상을 살도록 허락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 그가 그런 것을 허락한다면, 그는 완전하게 행복한 삶 전체 중에서 그 반만 나라에게 남겨 두는 것이지 그 전체를 남겨 두는 것은 아닙니다.
-《법률》806c 김남두, 강철웅, 김인곤, 김주일, 이기백, 이창우 번역
이런 맥락에서 흥미로운 것은 플라톤이 여성은 남성과 마찬가지로 통치직에 적합하며, 남성과 여성이 공동으로 폴리스를 통치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견해를 분명하게 피력했다는 것이다. 플라톤은 여성이 남성과 다른 본성을 가졌고 평등하지 않은 본성에서 평등하지 않은 임무가 나오는 법이기 때문에 통치에 부적합하다는 논변을, 본성의 차이는 통치권 행사와 관련하여 중요한 의미가 있는 차이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논박한다. 오로지 철학적 소질과 철학적 앎만이 통치권을 정당화하며,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여성과 남성 간에는 아무런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 (『국가』 452e4~457b7)
-《철학자 플라톤》(미하엘 보르트 지음, 한석환 옮김)
참고: 아리스토텔레스
게다가 암컷에 대한 수컷의 관계에서는 수컷이 자연적으로 우월하고 암컷이 자연적으로 열등하며, 수컷은 지배하고 암컷은 지배를 받는다. 그리고 이와 동일한 방식이 필연적으로 인간 전체에게 적용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정치학》 1254b 김재홍 번역
인용문에서 주석은 모두 생략했음.
플라톤도 남자가 여자보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우월하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저 당시에 여성도 정치에 참여할 수 있고 참여해야한다고 생각했다는 게 놀라웠어
플라톤의 여성관은 당시 시대상황 고려하면 굉장히 급진적이고 진보적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