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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는 일에 전 존재를 바쳐야 하는 형용할 수 없는 형벌에 처한 시지프.
시지프는 매우 무거운 바위를 저 꼭대기까지 올려야 하지만 올리는 즉시, 그 돌은 또르륵 하면서 또 다시 밑으로 굴러 떨어진다.
시지프는 그 돌을 다시 올려야 한다. 매 순간,매일마다 변함없이
물론 인류도 시지프와 마찬가지다. 매일을 내일을 미래를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일하러 가야된다.
그러면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왜 저 돌을 다시 개고생 하며 올려야 되지? 다시 바닥으로 떠내려 갈 거고
그렇다면 나는 어떡해야 하나?
여기에서 부조리가 생김. 근데 이 부조리는 결론이 아니라, 출발점임. 결론이였다면 너무 우울하잖아.
부조리란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잠마저 이루지 못하는 낯선 이방인의 세계로
인간의 호소와 세계의 비합리적인 침묵의 대면에서 생겨난다.
내가 아무리 절망을 외치고 호소해도 세계는 들어주지 않는다. 어찌보면 당연한건데도 세계가 도대체 뭐라고 정의지을 수 있을까
나 : 나의 마음 : 나는 나 자신의 마음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함. 단절을 느낌
나 : 세계 : 나는 이 낯선 세계가 무섭고 이해할 수 없음, 이 세상은 합리적이란 건 없고 온통 비합리만 넘쳐남
나 : 타자 : 타인은 지옥이다라고 외친 사르트르가 생각나지
나 : O : 즉, 부조리는 이 두항이 있어야만 생김. 만약 그 어떤 한 항도 파괴된다면 그건 부조리라고 할 수 없음
그래서 이 부조리를 어떡해야 하지?
자살해야 하나?
아니면 종교적 희망을 가져야 하나?
자살하면 끝이다. 나가 파괴된다. 의식이 사라진다. 즉 부조리를 이루는 한 항인 나가 없어지는데 이 순간 모든 것이 끝난다.
기독교적 희망(사후세계에 대한 희망,신의 구원) : 죽으면 모든게 끝나는데 종교는 죽으면 다시 새롭게 시작하고 구원이 시작된다고 한다. 이것은 세계를 뛰어넘는 것이다 인간의 척도를 넘어서는거고 따라서 초인간적인 일이기에 이것 또한 인간의 세계 안에서 이뤄지는 부조리의 한 항을 파괴한다.
카뮈는 부조리가 3개를 전제로 한다고 한다.
1. 희망의 부재 : 여기서 말하는 희망은 종교적 의미에서 희망으로 이러한 희망이 없다면 사람은 미래나 사후의 문제를 바라고 살 필요가 없다.
2. 거부
3. 불만족
거부와 불만족도 마찬가지다. 사실 둘 중에서 어느 하나 만족하면 우리가 삶에서 부조리의 감정을 느낄까
자 그렇다면 이 부조리를 어떻게 해야할까
그것을 의식을 명징하게 유지하고 사유하면서 살아가는 것.
영원한 삶이 아닌 영원한 생동감이 중요하다는 니체의 말에 따라
사람은 이 세계에서 통일성,명확성,합리적이지 않음을 인정하고
남김 없이 삶의 모든 것들을 경험한다. 즉, 나의 모든 것을 소진해서 이 세계를 경험해야 한다!
최대한 반항하라. 여기서 반항은 애들처럼 울고 떼쓰는 게 아니다..
나는 현존하는 것을 느끼며 깔아드는 운명을 확인하고 따르게 마련인 체념을 '거부'하는거다.
현실의 비인간적인 성격이 오히려 인간을 위대하게 만든다.
사람은 이 무게를 짊어지고 가야 한다. 그리고 이 무게는 누구도 아닌 오로지 '나,개인'만 짊어지고 가야한다.
시지프 신화의 가장 첫장에서 핀다로스의 축가가 인용된다.
'오 나의 영혼아 불멸의 삶을 갈망하지 말고 가능의 영역을 남김없이 다 살려고 노력하라'
이것 만큼 카뮈를 대변하는 게 없는듯. 어떤 경험,어떤 운명을 산다는 것은 '나한테 주어진 것을 남김없이 다 받아들이는 것'이고 이것은 '최선'을 다해 임해야 한다.
그리고 카뮈는 끊임없이 '죽음'을 강조하고 '내일은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살아간다'는 것은 '죽음'에 한발 한발 가까워 진다고 계속해서 강조한다.
살아간다는 건 결국 역설적으로 하루 하루 내 생명이 단축되어가고 있다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단축되어 가고 있는 생명이
언제 어떻게 끊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카뮈는 인생의 내내에서 폐렴으로 인한 죽음에 직면한 바 있기에 여기서 느낀 점이 확실히 다른 듯 ..
더군다나 본인 자체도 자동차 사고로 한방에 가버렸으니 쩝 ..
그렇기에 내일과 미래가 없는, 현존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사람에게는
인생의 의미란 없다. 여기에서 의미란 '내 분수에 맞는 관념-형상의 집을 짓는 것'으로
나는 결혼을 해서 아버지가 될 것 등의 내 주위 사람들의 믿음과 인간 사회에 있는 편견으로 형성된
목적,그리고 정당화,미래다.
그러면서 카뮈는 이러한 목적/정당화/미래를 지니고 사는 사람들이 '자신의 자유를 확신하고 흐뭇해 하는 것을 본다면 그것은 너무나도 전염성이 크다'고 말한다.
사실, 카뮈는 안정적인 직업을 걷어차고 가난하게 힘들게 살았고 가난을 욕하는 사람을 정신적 허영에 빠졌다고 작가수첩에 써놨는데
죽음을 코 앞에서 느꼈고,가난과 자유를 직접 경험한 카뮈한테는 그런게 다 의미가 없었을 거다 ..
그리고 시지프 신화는 이러한 부조리 사상의 어느 정도를 실천하는
'돈 후안/정복자/배우'의 3가지 예시를 든다. 정복자와 배우는 이해도 덜 됐고 내용도 잘 생각 안나서 ..
돈 후안의 경우는 여자들을 후리고 다닌 바람둥이인데
인생에 걸쳐서 여자를 끊임없이 탐미한다. 그러면서 카뮈는 말한다 '덜 사랑한다고 진정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가?'
역시 프랑스 사람 아니랄까봐, 카뮈도 여자 엄청 밝히고 다녔다.
돈 후안을 예시로 든 것은 앞에서 핀다로스의 축가를 인용한 것처럼 '나의 인생을 아름다운 여자들을 내 품안에 껴안으면서 인생에서 쓸 수 있는 가능성을 남김없이 소모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한다.
카뮈는 다음으로 문학으로 넘어가는데, 예술의 창조가 부조리의 실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무언가를 증명하는 자기만족적 책은 타도해야 하며, 설교하지 않는' '자신의 우주를 창조하는 작가들'로
말로 카프카 도스토옢스키 등의 여러명의 작가를 언급하고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악령'과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예시로 든다.
악령과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의 예시는 앞에서 말한 부조리 사상들을 문학 속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통해 두번 말하는 것인데
그중 알로샤에 대해서 영생의 기쁨,내세에 대한 약속이 '유일하게 이 소설책에서 부조리 사상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함.
한편 도스토예프스키가 '불멸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이것은 완전한 부조리'라고 했다던데
사람에게 신이 없으면 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도스토예프스키적인 치열한 고민이라는 듯 ..
즉, 존재는 허망하고 그것은 영원하다
개인적 운명은 있어도 인간을 능가하는 운명은 없다.
그렇기에 사람은 희망을 가지고 인생을 <'참고 버텨'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카뮈의 시지프 신화에서 말하는 내용이라 생각했음.
그리고 부록으로 카프카 소설에 대한 카뮈의 말들이 나오는데
이 부록은 원래 도스토예프스키 예시가 아니라, 책의 본문으로 삽입됐어야 했는데
2차 세계 대전 중에 비시 프랑스 정권에서 카프카가 유태인이라서 출판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배제되고
도스토예프스키로 대체했다고 함.
아무튼 부록에서 카프카 엄청나게 빱니다. 카프카를 부조리를 그대로 보여준 문학가로 보네요.
(그리고 이 부록보니, 이방인이라는 소설이 카프카와 엄청나게 비슷했구나라고 느꼈음)
시지프 신화는 이번이 두 번째 읽은건데 역시 너무 어렵고
더구나나 철학에 대한 지식이 없으니, 하이데거,야스퍼스,키르데고르,후설 등의 철학을 좀 더 잘 아시는 분들이라면
책 초반에서 중반에 걸쳐져 있는 난해한 철학적 이야기를 더 잘 소화하지 않을까 느끼고
책이 어려워서 내가 생각한 지금의 내용들도 나중에 또 읽으면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음.
그리고 내 감상문이 내가 이해한 책의 실제 내용과 다를 수도 있음
이 책에서 진짜 중요한 거는 '의식하고,멸시하고, 죽음을 기억하라' 인 듯.
책에서도 '만약, 진정으로 죽음을 실감하면 우리의 인생은 송두리째 뒤바뀔 것이다' '인간의 삶의 절반은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암시하거나 얼굴을 돌리고 침묵하는 가운데 지나간다'고 하니까 ..
진짜로 자기가 죽는 존재라는 걸 알고 2의 삶이란 없다는 걸 아는 사람이 과연 지금의 인생을 유지할 까?
카프카를 대하는 태도가 내가 카뮈를 소설가로 안 보는 이유 중 하나이긴 함. 훌륭한 작가는 맞지만 소설가로서는 글쎄.
훌륭한 감상입니다 선생님
유시민이 이 책을 일컬어 '심오한 철학적 횡설수설'이라 했지만, 나름 삶에 대한 현실적인 방향성이 담겨 있는 듯 해소 좋았음. 물론 그 과정까지는 철학, 문학 범벅이지만... 여튼 잘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