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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문학을 읽기 시작한건 다자이 닝겐실격 때부터였지만 그건 사실 고2병+씹덕+갬성의 삼중주였고.. 정말로 책 읽는 데 맛들린건 하루키 해변의 카프카부터였던 것 같음.

고딩 때 사서 쌤이 하루키 마니아였는지 유난히도 하루키 책이 많았음. 일문학이 한 8줄 정도 됐는데 그중 2줄이 하루키 꺼였으니까.

그래서 고딩 때는 노르웨이의 숲, 1q84, 댄스댄스댄스 등 이것저것 읽고, 심지어는 대학 자소서에도 하루키를 썼음. 1973년의 핀볼 첫 구절 인용해 가면서... 내가 왜 그랬을까. 결국 수시 6광탈한거 보면 자소서도 문제긴 했을 텐데.

대학 와서는 어디가서 하루키 좋아한단 소리 잘 안 했음. 그러면서도 뒤에서는 다자키 쓰쿠루, 기사단장,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등 자잘하게 읽었음.

요즘은 하루키 그게 작가냐 ㅋㅋㅋㅋㅋ 하면서도 불과 몇달 전에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읽었었음. 버스데이걸이나 잠처럼 그림책 형태로 나오면 꼭 한번씩 읽어보기도 하고...

쓰면서 느꼈는데 난 참 하루키를 좋아했던 것 같다. 다자이는 내 청춘이요, 하루키는 내 젊음이었다...(웃음)


+) 이번 신천지 사건 땜에 언더그라운드 생각나서 그거 읽어보고, 또 단편이 재밌다길래 그것 좀 읽고 하루키를 읽는 시절은 마무리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