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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은 너무나도 유명해서 이미 수많은 해석과 감상이 따르겠지만 지금까지 총 3번 째 읽은 후기. 문체는 간결하고 건조하고 쉬우나 아무리 읽어도 여전히 어렵다고 생각함
문제의 주인공 뫼르소는 좋은 의미로 쿨하고 나쁜 의미로 싸이코스럽다. 이거나 저거나 마찬가지다. 사회가 자신에게 부여하려는 의미를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부정한다 그런데 자신 또한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지 않는다. 카뮈는 평생에 있어서 타인에 대한 연대와 반항 그리고 자신의 삶을 온몸을 다 해 최선을 살 것을 주문했다. 그런 의미에서 뫼르소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캐릭터고 불분명하고 2부와 연결하지 않으면 자칫 '그저 우리와 많이 다른 이상한 반사회적 인간'으로 보일 텐데 카뮈가 과연 반사회적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이 책을 썼을 것 같지는 않다
카뮈는 시지프 신화라는 에세이에서 도스토예프스키의 성모 마리아와 악행의 소돔을 인용한다. 아무리 성스러운 마돈나의 이상에 시작하더라도 인간의 마음에는 추잡한 악행의 소돔이 있다는 거고 악행의 인간도 성스런 마돈나의 이상을 포기하지 않는 거다.
(기억이 애매한게 최근에 읽은 도끼 악령이랑 카뮈 시지프 신화랑 헷갈려서 도끼 악령 해설에서 인용된 내용일 수도 있음)
내가 생각하기에 뫼르소는 성스러운 마돈나의 이상이 아닌 악행의 소돔을 극대화한 캐릭터 같다. 물론 이 악행의 감정은 모든 인간의 감정이기에 우리의 은밀한 곳에서는 낯선 것은 아니나 이 감정이 표현돼 우리 앞에 놓인 것을 대면할 때는 참 낯설다 그리고 이 낯선 반응이 집중된 뫼르소는 내가 보기에도 참 특이하고 이해하기가 힘들다 그것 때문에 뫼르소가 약간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앞으로 닥쳐올 거대한 비극이 더 강렬해질 수 있는 요소같다.
뫼르소는 그저 태양의 빛 때문에 아랍인을 해변에서 총으로 쏘아 죽인다. 그리고 이 5발의 총 소리는 뫼르소와 세계를 연결해주던 끈을 툭 끊어 버리는 신호로 마침내 이 소설이 완전히 뒤바뀌게 되는 2부로 접어든다.
뫼르소는 1부에서 그저 자신과 주위의 삶을 무덤덤하게 서술한 반면 2부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절제되었지만 표현하기 시작한다. 웃으려고 노력하지만 거울 속에서는 슬퍼 보인다는 등 '자신의 감정'과 '나' 사이의 단절됨도 느끼고 '나'가 생각하는 것과 '타인(판,검사/변호사 등)의 차이에서 혼란스럽다. 1부에서 있었던 스스로의 행동과 자유와 욕구의 충족은 감옥이란 특수한 상황 때문에 방해받기 시작한다. 이런 상황에서 뫼르소는 자신을 조금씩 '의식하며 생각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평생에 있어서 사형 반대론자인 카뮈는 재판의 비인간적인 면모와 관료제적인 딱딱한 움직임을 묘사한다. 재판에서 중요했던건 살인 행위가 아니라 뫼르소의 삶이었다. 기소한 검사는 자신의 온갖 논리를 동원해 그의 영혼을 추악한 살인마로 규정짓는다 근데 반대편도 마찬가지다. 뫼르소의 친구들 또한 그들만의 시각으로 규정한 뫼르소를 옹호한다. 피고는 재판 속에서 사라졌고 오직 피고를 어떻게 느끼는가 하는 세간 사람들의 이야기만이 남을 뿐이다. ("죄없는 자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라는 성경이 난 이때 잠시 떠올랐었음)뫼르소는 재판의 이러한 비인간적인 면모를 알면서도 그저 벗어나고 싶기만 하며 이 속에서도 1부의 성격이 어느 정도 표출돼 보는 독자들은 다소 의아스럽기도 하다.
그렇게 사형을 선고받은 뫼르소. 자신이 죽는다는 것에 대해 분명히 인식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죽기 싫어서 죽음을 회피하는 방법도 궁리해 보나 포기하고 죽음을 인식하는 순간에 신과 사후세계를 믿는 신부가 들어오며 이 소설이 마침내 정점으로 치닫는다
뫼르소는 폭발한다. 그의 소설 내내 침묵했던 말들이 이 한 장면을 위해 쏟아진다. 나는 이 장면 하나를 위해 그 나머지 내용들이 존재하는게 아닐까 할 만큼 이 장면이 뫼르소에 있어서도 그를 만든 카뮈에게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열쇠가 아닌가 생각한다.
처음으로 나(뫼르소)와 세계(뫼르소를 둘러싼 모든 상황들)의 호소와 침묵 사이에서 이 상황의 부조리를 분명히 느낀 뫼르소는 처음으로 '부조리'라는 단어를 입밖에서 꺼내며 나 자신에게만 집중되었던 관심을 세계와 타인으로 넓히며 '모두가 다 특권을 지니고 있으며' '진정 처음으로 세계의 정다운 무관심에 마음을 열었고 '세계가 그토록 나와 닮아 형제라는 것을 느껴 행복하다'고 울부 짖는다.
난 여기에서 뫼르소의 진짜 변화된 모습이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에서의 뫼르소는 더이상 낯설고 반사회적인 그 모습이 아니다. 죽음과 세계를 인식한 인간만이 외칠 수 있는 울부짖음이다, 나한테만 이루어진 관심을 타자와 세계로 확대하고 진정한 무언가의 갈망과 '세계가 나와 닮아 형제라는 것을 느껴..'에서는 카뮈가 그토록 강조했던 형제애의 갈망과 연대로 뫼르소가 발걸음을 옮긴 게 아닐까
그래서 이방인은 정말 이방인스러운 문학이지만 뫼르소라는 한 인간(우리 개개인의 모습)이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됐는지 느낄 수 있는 문학이라 생각함, 즉 카뮈는 뫼르소를 단순히 반사회적인 캐릭터의 예로 든 게 아니라 그 모습을 통해 인간 세계의 부조리를 보여주고 우리의 악행의 소돔이 어떻게 신성한 마돈나의 이상으로 변화할 수 있는가 하는 긍정의 메시지도 가졌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방인은 계속 다시 읽어볼 건데 그럼 또 감상점이 달라지려나
문제의 주인공 뫼르소는 좋은 의미로 쿨하고 나쁜 의미로 싸이코스럽다. 이거나 저거나 마찬가지다. 사회가 자신에게 부여하려는 의미를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부정한다 그런데 자신 또한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지 않는다. 카뮈는 평생에 있어서 타인에 대한 연대와 반항 그리고 자신의 삶을 온몸을 다 해 최선을 살 것을 주문했다. 그런 의미에서 뫼르소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캐릭터고 불분명하고 2부와 연결하지 않으면 자칫 '그저 우리와 많이 다른 이상한 반사회적 인간'으로 보일 텐데 카뮈가 과연 반사회적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이 책을 썼을 것 같지는 않다
카뮈는 시지프 신화라는 에세이에서 도스토예프스키의 성모 마리아와 악행의 소돔을 인용한다. 아무리 성스러운 마돈나의 이상에 시작하더라도 인간의 마음에는 추잡한 악행의 소돔이 있다는 거고 악행의 인간도 성스런 마돈나의 이상을 포기하지 않는 거다.
(기억이 애매한게 최근에 읽은 도끼 악령이랑 카뮈 시지프 신화랑 헷갈려서 도끼 악령 해설에서 인용된 내용일 수도 있음)
내가 생각하기에 뫼르소는 성스러운 마돈나의 이상이 아닌 악행의 소돔을 극대화한 캐릭터 같다. 물론 이 악행의 감정은 모든 인간의 감정이기에 우리의 은밀한 곳에서는 낯선 것은 아니나 이 감정이 표현돼 우리 앞에 놓인 것을 대면할 때는 참 낯설다 그리고 이 낯선 반응이 집중된 뫼르소는 내가 보기에도 참 특이하고 이해하기가 힘들다 그것 때문에 뫼르소가 약간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앞으로 닥쳐올 거대한 비극이 더 강렬해질 수 있는 요소같다.
뫼르소는 그저 태양의 빛 때문에 아랍인을 해변에서 총으로 쏘아 죽인다. 그리고 이 5발의 총 소리는 뫼르소와 세계를 연결해주던 끈을 툭 끊어 버리는 신호로 마침내 이 소설이 완전히 뒤바뀌게 되는 2부로 접어든다.
뫼르소는 1부에서 그저 자신과 주위의 삶을 무덤덤하게 서술한 반면 2부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절제되었지만 표현하기 시작한다. 웃으려고 노력하지만 거울 속에서는 슬퍼 보인다는 등 '자신의 감정'과 '나' 사이의 단절됨도 느끼고 '나'가 생각하는 것과 '타인(판,검사/변호사 등)의 차이에서 혼란스럽다. 1부에서 있었던 스스로의 행동과 자유와 욕구의 충족은 감옥이란 특수한 상황 때문에 방해받기 시작한다. 이런 상황에서 뫼르소는 자신을 조금씩 '의식하며 생각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평생에 있어서 사형 반대론자인 카뮈는 재판의 비인간적인 면모와 관료제적인 딱딱한 움직임을 묘사한다. 재판에서 중요했던건 살인 행위가 아니라 뫼르소의 삶이었다. 기소한 검사는 자신의 온갖 논리를 동원해 그의 영혼을 추악한 살인마로 규정짓는다 근데 반대편도 마찬가지다. 뫼르소의 친구들 또한 그들만의 시각으로 규정한 뫼르소를 옹호한다. 피고는 재판 속에서 사라졌고 오직 피고를 어떻게 느끼는가 하는 세간 사람들의 이야기만이 남을 뿐이다. ("죄없는 자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라는 성경이 난 이때 잠시 떠올랐었음)뫼르소는 재판의 이러한 비인간적인 면모를 알면서도 그저 벗어나고 싶기만 하며 이 속에서도 1부의 성격이 어느 정도 표출돼 보는 독자들은 다소 의아스럽기도 하다.
그렇게 사형을 선고받은 뫼르소. 자신이 죽는다는 것에 대해 분명히 인식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죽기 싫어서 죽음을 회피하는 방법도 궁리해 보나 포기하고 죽음을 인식하는 순간에 신과 사후세계를 믿는 신부가 들어오며 이 소설이 마침내 정점으로 치닫는다
뫼르소는 폭발한다. 그의 소설 내내 침묵했던 말들이 이 한 장면을 위해 쏟아진다. 나는 이 장면 하나를 위해 그 나머지 내용들이 존재하는게 아닐까 할 만큼 이 장면이 뫼르소에 있어서도 그를 만든 카뮈에게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열쇠가 아닌가 생각한다.
처음으로 나(뫼르소)와 세계(뫼르소를 둘러싼 모든 상황들)의 호소와 침묵 사이에서 이 상황의 부조리를 분명히 느낀 뫼르소는 처음으로 '부조리'라는 단어를 입밖에서 꺼내며 나 자신에게만 집중되었던 관심을 세계와 타인으로 넓히며 '모두가 다 특권을 지니고 있으며' '진정 처음으로 세계의 정다운 무관심에 마음을 열었고 '세계가 그토록 나와 닮아 형제라는 것을 느껴 행복하다'고 울부 짖는다.
난 여기에서 뫼르소의 진짜 변화된 모습이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에서의 뫼르소는 더이상 낯설고 반사회적인 그 모습이 아니다. 죽음과 세계를 인식한 인간만이 외칠 수 있는 울부짖음이다, 나한테만 이루어진 관심을 타자와 세계로 확대하고 진정한 무언가의 갈망과 '세계가 나와 닮아 형제라는 것을 느껴..'에서는 카뮈가 그토록 강조했던 형제애의 갈망과 연대로 뫼르소가 발걸음을 옮긴 게 아닐까
그래서 이방인은 정말 이방인스러운 문학이지만 뫼르소라는 한 인간(우리 개개인의 모습)이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됐는지 느낄 수 있는 문학이라 생각함, 즉 카뮈는 뫼르소를 단순히 반사회적인 캐릭터의 예로 든 게 아니라 그 모습을 통해 인간 세계의 부조리를 보여주고 우리의 악행의 소돔이 어떻게 신성한 마돈나의 이상으로 변화할 수 있는가 하는 긍정의 메시지도 가졌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방인은 계속 다시 읽어볼 건데 그럼 또 감상점이 달라지려나
수업 과제로 이방인 읽었는데, 이해가 안되서 독후감 찾다 우연히 게이글을 읽게됐다ㅇㅇ 내가 문학을 별로 안읽어서 책을 읽고난 소감같은걸 얘기할때 쉽게 표현을 잘 못하는데 내 감상이랑 겹치는 부분이 많네. 잘 읽었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