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은 종이 없던 시절부터 시든 글귀든 역사든 죄다 닳도록 외우고 암송했고, 종이+목판본 나오고 조선 후기까지도 목판본 특성상 다종 소량 생산이라 맘에 드는 책 있으면 다 필사해놓고 암송하면서 읽는 게 당연했음. 한국도 이제 신문 잡지 스크랩하고 교재가 없어서 등사하던 시절은 벗어났지만, 어쩌다보니 문학이나 글쓰기에는 이런 구술성 강한 전통이 뿌리깊게 남은 거.(는 상당부분 암송 빠돌이 고미숙의 일방적인 주장을 참고했지만 큰 틀에서는 얼추 ㄹ어맞는 얘기일 것)

그런데 단순히 글 읽는 취향을 넘어서 연습 방법으로서의 필사나 암송은 너무 인지적 노력이 많이 필요하고, 그에 반해 글을 이해하고 그 내용을 다른 상황으로 전이시킬 가능성은 매우 낮은 연습방식임. 마치 영어 단어 깜지 쓰면서 외우는 거랑 다를 것 없으니까 '필사를 하면서 머릿속으로 문장과 내용의 의미를 곱씹는다'는 둥 하지 말고 좀 더 적극적으로 내가 쓰거나 읽을 글과의 연결점을 찾거나 (특정한 문제의식이나 관심사와 관련된)중요한 부분만을 발췌 요약하는 연습을 하는 게 나음.

그러니까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