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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조그마한 삽화집이다. MoMA의 카탈로그에 따르면 그의 첫 콜라주 소설로, 19세기의 삽화들을 잘라내고 짜집기해 만들어냈다고 한다. 원 제목은 읽는 방법에 따라 백 개의 머리를 가진 여인, 또는 백 개의 머리 없는 여인으로 읽을 수 있다고 하는데, 일단 삽화집 안에선 한 인물로 나오니까 대충 전자 쪽으로 생각하는 게 편할 것 같다. 전체적으로 괴상하고 기이한 이야기를 불연속적인듯 하면서도 연속적인 거 같기도 한 삽화들과 작은 부연설명으로 읊어나가는 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만화와도 통하는 면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하는 거 같다.
그럼 그 괴상하고 기이한 이야기가 무엇인고 하니, 간단히 요약하면 "슈퍼 조인"(Bird-Superior) 로프로프가 백 개의 머리를 가진 여인과 살면서 생기는 괴이하고 신묘한 일들의 시작에서 끝이다. 나는 솔직히 이 "소설"의 스토리를 파악할 수 없었고, 책 말미의 설명을 보고 대충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으니, 그대로 인용하겠다. "자신의 분신이라고 인정"한 "괴이한 조인이 사랑하는 '백 개의 머리를 가진 여인'을 기쁘게 해주려고(?) 여러 곳에서 소동을 일으키는 것이 이 소설의 커다란 얼개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p.335)
나는 이 책을 스토리의 연속과 그에 대한 삽화보다는 그저 그림 연작집으로 보았다. 이 삽화들에는 기묘한 매력이 있다. 커튼에서 나온 거대한 다리, 도시 위로 향수를 뿌리는 손, 바다 위를 걷는 거대한 수도사, 잘린 팔이 달린 가방을 들고 도망치는 사내(여기서 에른스트나 브르통 등이 좋아했다는 <팡토마Fantȏmas>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사실 책 전체에서 이와 비슷한 이미지가 자주 보인다. 어쩌면 그 소설의 삽화들을 콜라주했다는 이유 단 하나 뿐일수도 있겠지만) 등의 이미지들을 보고 있으면 재밌다. 아마도 신기하고 괴상한 그림들을 보며 흥미를 느끼고 좋다고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 같다. 딱히 거기에 대해 이유를 붙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붙일 수도 없고. 하지만 역시 소설로는 재미가 없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이 사람.
환상의 숲 그 시리즈?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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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이라고 나와 있던 걸 보니까 더 많은 거 같은데 그림 보는 용으로 말고는 흥미가 안 생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