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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해도 영화를 봐도 독서를 해도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그리고 난 그게 무엇인지 이미 답을 알고있다

이십여년동안 내가 쳐다보지 않으려 했던 쪽에 있는 것들...

굳이 없어도 사는데 지장이 없을 거라 믿고싶었던 것들...

바로 친구와 연인....

혼자 있기를 두려워하는, 인연에 집착하는 인간들을 한심하게 여겼지만

고독을 타지 않는 인간이라 자칭하며 지금까지 살아왔건만

사실 난 이미 알고 있었다. 처음부터 주욱

내가 취한 건 순리에 거스르는 태도라는 걸...

날기를 부정하고 땅에 부리만 쪼아가도 살 수 있을 거라 믿는 맹금류나 다름없는...

그런 바보가 나라는 걸.... 이미 알고 있다

아무리 유대를 부정해도

사람은 사람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는 것이다...

이제와서 솔직히 고백하게 된 이 마음보다 더욱 슬픈 것은

내게 누군가와 인연을 맺을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사람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는 걸 알았던 것과 동시에 내게 유대를 쌓을 능력이 없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서 난 이날까지 주욱 대화와 약속과 인연이라는 것을 세속적인 것으로 여기고 등을 돌려왔던 것이다

이제 와 되돌이킬 수 없다

그저 늘 고고한척, 고독이 좋은 척 하는 이런 삶을 가장하며 사는 수밖에

한가지 다른 이들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내 속마음을 간파해 날 동정하지 말고 부디

저런 종류의 삶도 있구나 하며 나름 대단하게 바라봐주었으면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