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해야 할 말은 엄청 많아지겠지?
각자가 가진 사연, 삶을 살아온 방식, 사유방식은 다들 다르고 하나의 사건을 마주했을 때 대하는 것도 다를테니까.
개인을 정의하는 정체성은 수없이 많으니까, 아마 설명하기 많이 버거울 꺼야.
*김독붕
- 남자
- 책을 좋아함
- 집 밖에 안 나감
- 치킨보다 피자 좋아함
- 공무원
등등
해야 할 말은 엄청 많아지고, 그에 따라서 한 사람을 소설에서 다룰 때마다 각자가 지닌 개별성을 드러내야 하니 어려운 작업이겠지. 그러면서도 보편적인 가치를 표현했다는 소리를 듣는 소설은 대단하네.
하지만 글에서 다루려 하는 존재가 개인을 포괄하는 것이라면 해야 할 말은 엄청 짧아지고, 오히려 설명하기 어려워지지 않을까.
분명히 소설에서 다루려고 하는 존재가 개인을 포괄하는 집단이라면 분명히 써야 할 내용은 적어질 꺼야.
다루고자 하는 대상이 '독서모임'이라면 그 안에 속한 대상들의 각자의 개별성을 지워나가야 할 꺼야. 독서모임에는 꼭 공무원인 남자가 있을 필요는 없겠지. 만약에, '독서모임'이라는 존재의 개별성으로 '남자', '공무원'이 있다면 이상할꺼야. 그 독서모임은 평범한 독서모임이 아니라 '남자 공무원 독서모임'으로 정의되야 하니까.
*독서모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책을 읽고 낭독하는 사람들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사람들
아마 이렇게 정의를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성별이나 직업같은 정체성은 지우고 좀 더 포괄적으로 정의를 내려야 할꺼야
다루고자 하는 존재가 커진다면 아마도 그 존재를 설명하기 위해 그 존재의 안에 속한 각자의 개별성을 더 많이 지워야하겠지.
이런 존재를 주제로 소설을 써야 한다면 내용은 줄어들고 설명하기 애매할 꺼야. 그리고 좀 더 포괄적인 시선으로 관찰해야겠지.
개별성을 지우는 것으로 정의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특이성을 포괄하는 식으로 정의를 내리더라도 골 때리겠네.
하나의 존재를 정의내리기 위해서 수많은 정의를 목발처럼 사용해야 할텐데. 그렇게 되면
도시라는 공간은 치킨을 좋아하지만 그것보다는 피자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모여있으며, 남여노소 사람들이 모여 살며, 대다수의 청장년층은 경제활동을 하기도 하지만 집구석에서 디씨하는 백수들도 있는~~~~
같이 밑도 끝도 없이 모순적이고 장황한 존재로 설명되겠네.
보편성과 개별성은 언제 생각해도 어렵고 재미없는데 머릿속에서 맴돌게 된다...
그래서 율리시스가 그렇잖음
나는 보편적인 인물보단 개인적인 인물에 관심이 있나봐. 보통 사람의 생각은 안 궁금한데 내 친구의 생각은 궁금함. 그나저나 독붕이랑 나랑 공통점이 많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