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얕다

그저 나무위키 문서들 보다 빈약할 정도로 얕다. 차라리 동명의 팟캐스트가 훨 나다. 팟캐스트를 듣는 거면 모를까 책으로 읽는다면 그냥 안 읽는게 낫다.

그 얕은 지식으로 지적 대화가 가능하다? 이 책 읽고 어디 가서 나대는 순간 알못딱지 붙고 조롱 받을 정도로 이 책은 얕다. 적어도 지적 대화를 위한 기본적인 지식의 수준도 이 책은 만족시켜주지 못한다.

편향성은 이 무지막지한 얕음에서 파생된 부가적인 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 뭐? 지식의 통합? 연결된 사고? 그런 원대한 목표에 비해 탄생한 결과물은 대충 양자역학 문서 훑어보고 판타지 세계관 끄적이는 중학생 수준의 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다른 전문서나 교양서를 읽기 전에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이 책은 얕다. 심지어 오류도 종종 보인다. 이런 책은 교양은 쌓고 싶은데 책 읽기는 싫을 정도로 게으른 종족들을 위해 자위하라고 던져진 이미지팔이용 책이다.

차라리 이번에 나온 0는 훨씬 읽을만하다. 일원론이라는 하나의 주제 안에 담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고 평소 생소한 주제들을 다뤄 진정으로 교양 쌓기에 도움되는 책이다. 1, 2를 읽고 사회정치 얘기에 참여하겠다는 터무니없는 공상에 비해 0를 읽고 종교에 귀의하겠다는 소망이 훨씬 타당하고 적절하다.





이상 지대넓얕을 몹시도 혐오하시는 한 분으로부터 들은 얘기를 얼추 적어봤습니다. 0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고 하시네. 나도 별로 안 좋아하는 책이지만 읽은 지 좀 되서 기억이 애매했는데 마침 만난 김에 물어봤더니 매우 화내시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