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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스택오버플로우]라는 유명 프로그래머 사이트의 설립자가 자신의 블로그 [코딩호러]에 올리던 글(지금 들어가보니 19년 9월부로 업데이트가 끊겼는데, 흠......) 중 반응이 좋았던 글들을 엮은 책이다. 이걸 읽기 전에 [실용주의 프로그래머]를 먼저 읽었는데, 아무래도 어느 정도 두 책이 통하는 바가 있다. 회사에 아직 안 들어간 사람에겐 절반 가량이 의미 없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물론 그런 사람들이 읽길 바라며 쓴 글이라는 걸 염두해야겠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이 책은 좀 더 잡다하다는 것이다. 뭐, 좋게 말해서 잡다하고 나쁘게 말하면 블로그 글 모음집이란 말에서 예상되듯 몇몇 글들은 좀 총체성을 떨어뜨린다. 특히 마지막 장인 [우선순위를 제대로 관리하기]의 두 글은 솔직히 꼭 필요했나 생각이 든다. 긍정심리학 잡설을 여기서 다시 보길 예상하며 책을 집어든 사람은 없지 않을까?


하지만 그런 '난잡함'이 사실 흥미는 더 잡아끌었다. [실용주의]와 비슷한 '팀의 문제', '사용자 테스팅' 등에 대한 글은 지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대충 넘겼지만 (솔직히 혼자 작성하는 코드로 베타 테스터를 받을 수 있을 만한 일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보안'과 '커뮤니티'에 대한 글들이 상당히 흥미롭게 읽혔다. 짧막하게 그 중 하나를 소개하면, 커뮤니티에서 문제가 되는 유저를 배제하는 세 가지 방식이 있다. Hellbanned는-도타를 해본 사람이라면 Report Limbo로 이미 익숙할-신고된 유저가 다른 사람들과 소통되지 않도록 막는다. 다른 사람들의 글이 문제 없이 보이지만 신고 유저의 글은 아무도 볼 수 없게 만드는 방식도 있고, 신고 유저의 글은 마찬가지로 신고된 유저들만 볼 수 있도록 만드는 방식도 있다. Slowbanned는 신고된 유저의 사이트 로딩을 느리게 만든다. 이미지가 느리게 뜨거나, 아예 사이트가 옛날 '짤방'이란 말이 쓰이던 시대처럼 위에서부터 천천히 업로드되는 것이다. Errorbanned는 해당 유정의 사이트 이용 중 일부 항목에서 에러가 뜨도록 만든다. 말 그대로의 의미에서 에러 말이다. 세 가지 모두 상당히 흥미로운 방식이다.


읽어보기에 재밌는 책인 건 확실하다. 하지만 굳이 블로그 대신 이걸 읽을 필요는 별로 없을 것 같다. 특히 대부분의 주석이 블로그 주석이 그랬듯 인터넷 URL로 되어 있는 책을 말이다. 대체 어떤 사람이 이 주석을 인터넷에 일일이 치고 있을까? 그러니 그냥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블로그를 켜자. 비록 내 앞엔 두 번째 코딩호러 책이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