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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그림 동화 3 > - 키류 미사오 (서울문화사) 이정환 옮김
저자가 보다 큰 잔혹함을 쓰겠다는 패기로 세 번째 시리즈 책을 낸 것 같다. 기대된다.
소설집이니 각 작품별로 감상을 쓰겠다.
1. 빨간 모자
태생부터 꼬인 빨간 모자. 막장 드라마를 보는 줄 알았다.
설마 빨간 모자는 늑대와의 수간으로 낳은 딸이란 말인가? 시작부터 이게 뭔가 싶어진다.
여성에게 불리한 남녀 관계를 비판한 듯하다.
늑대가 엄청난 난봉꾼이다. 1권의 수준으로 돌아온 듯하다. 그러게 왜 수간을 하냐.
저자의 관점이 꽤나 여성주의적인 시각이다. 여성을 피해자의 위치에서 그려낸다. 늑대는 꼴마초적인 남성상을 상징하는 듯하다. 그리고 그런 늑대에게 여성들이 복수한다. 의외로 여성주의자들의 취향인 작품이다.
늑대의 뱃속에 돌을 집어넣어 임신의 고통을 느끼게 하다니. 기묘하다.
등장하는 여성들이 제대로 여성주의 유토피아 실현을 위해 준비한다. 빨간 모자를 이런 식으로 해석하다니. 참신하다.
이 모든 게 빨간 모자의 엄마의 큰 그림이었다니. 추리물에서나 볼 법한 반전이다.
작품 해설을 보니 빨간 모자 또한 이 작품집의 수록작들처럼 여러 버전들과 다양한 해석들이 있는 듯하다. 의외다.
2. 빨간 구두
이건 원작이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다.
카렌은 고아가 되어 청교도적인 엄격한 집안에서 양육됐다. 이런 애가 훗날 성격이 뒤틀리고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굉장히 숨 막히는 집안이다. 심지어 책을 읽는 것 가지고도 지랄을 하다니. 다른 건 다 참아도 책을 가지고 뭐라고 하는 건 책덕후로서 용납할 수 없다.
카렌의 급진적인 성향이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하는 것 같다. 운동권 기질이 다분하다.
어딘가 신데렐라를 꿈꾸는 소녀의 잔인하고 지독한 연예계를 비판하는 내용처럼 보인다.
카렌은 나쁜 짓을 저질러 빨간 구두의 저주를 받은 것 같다. 이건 이 작품집답지 않게 작위적이고 지나치게 동화적이다. 한편으론 카렌의 범죄는 악랄하지만 야망을 가진 여성을 부정적으로 그려내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다.
3. 돼지 죽이기 놀이
원작의 내용이 뭔지 잘 모르겠다. ‘돼지 가면 놀이’라는 공포소설이 떠오른다.
시작부터 어머니에게 배신과 질투를 느끼는 모습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떠올리게 한다.
프란츠는 타고난 선동가에 반동 기질이 있어 보인다. 어딘가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하면서도 극과 극은 통하는 구석이 느껴진다.
그나저나 책을 찢어 버리라는 아버지가 책덕후인 나로선 불쾌하기 짝이 없다.
프란츠는 사색에 빠져 중2병 기질을 갖춘 것도 모자라 돈과 권력의 맛에 심취하고 어른들의 머리 위에서 논다.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도 넘쳐난다. 이런 애새끼는 여러모로 위험하니 일찍이 싹을 잘라놔야 한다.
어쩌면 야코프는 프란츠의 또 다른 분신 같은 존재가 아닐까. 프란츠가 외면하고 싶어 하는 나약한 내면을 드러낸 게 야코프가 아닐까.
모든 등장인물들이 사랑에 굶주린 것 같다.
블랙 미사는 대체 뭐냐. 작품의 장르를 뜬금없이 오컬트로 만들어버린다.
악마와 성악설에 빠진 소년들이 위험해 보인다.
야코프를 괴롭히며 제물로 바치려고 할 즈음에 갑작스레 끝이 난다. 용두사미 그 자체였다. 더 잘 쓰일 수도 있었거늘. 뭐, 그렇다 쳐도 이 작품이 시리즈 중 가장 문학적이고 철학적인 요소를 담고 있는 듯하다.
분량 문제로 2편에서 계속
내용이 하나 같이 ㅎㄷㄷ하네요. ㅎ...ㅎ 감상은 개추 - dc App
동심 와장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