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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맨 끝줄에 앉으면 모두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도 나를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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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문학덕후 작문선생이 글쓰기에 재능을 보이는 맨 끝줄 소년을 발견한다.
맨 끝줄 소년은 친구 집에 계획적으로 접근해서, 친구의 엄마를, 아니 그냥 그 집안 전체를 변태적으로 관찰한다.
소년의 글이 위험하다는 걸 선생은 직감한다. 하지만 흥미롭다. 선생은 멈출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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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우리나라에서도 여러차례 공연될 정도로 인기를 끄는 연극이다.
표면적으로 관음에 대한 것을 다룬 희곡이지만
텍스트를 좀 더 깊이 읽어보면
문학, 작가, 현대 미술, 철학, 수학까지 펼쳐놓고 읽는(보는) 사람에게 생각을 강제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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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가가 던져놓은 질문 중에
'예술은 도대체 우리의 삶에서 어떤 의미인가?' 라는 문장이 강하게 느껴진다고 생각한다.
희곡에서 자타공인 위대한 문학작품만 읽고, 서재에는 그것들만 가득한 작문선생은
학생들이나 아내의 예술관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없고, 어린 학생들의 작문에 혹평만 날리며
시침이 13개인 시계, 청각으로 듣는 그림 같은 난해한 현대 미술을 팔아야 하는 작문 선생의 아내는
도대체 이것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납득시켜 판매할지 감도 잡지 못하는데다가
소년은 예술을, 문학을 한다는 변명 하에 자신의 관음증적인 욕망을 충족하고,
그 글을 읽는 어른들은 제지하기는 커녕, 다음이 궁금해서 소년을 돕는다.
작가는 독자(관람객)들에게 이에 대한 사유를 맡기고 작품을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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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작가는 맨 끝줄 소년에게 자신의 입장을 투여해놓았다고 생각한다.
작품 중간에 소년은 친구의 어머니에게 시를 써서 준다.
일생, 시 한편 받아본 적 없을 그녀는 시를 받고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소년이 심어놓은 마지막 구절
'비조차도 저렇게 맨발로 춤추지 않는다.'
친구의 어머니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마지막 구절을 보고, 당혹감에 휩싸인다.
그녀는 소년에게 말한다.
"잠을 잘 수가 없었어."
예술은 이렇게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우리에게 무언가 느끼게 한다고, 그래서 필요한 것이라고
작가는 주장하고 있다. (결말 또한 그렇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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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에서 문학에 미쳐 사는 선생이 '모비딕' '율리시스' '전쟁과 평화'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
다수의 명작을 언급함은 물론, 문체에 개성이 뚜렷한 작가들을 예시로 들어가며 소년을 가르치는데
책을 안 읽었더라도, 이해가 가게끔 묘사해놓았다. (왠지, 다 아는 책들이어서 뿌듯했다.)
갤러들이 읽으면 흥미로울 희곡이다.
시간이 난다면 연극 또는 프랑수와 오종 감독의 영화 <인 더 하우스>를 보면 더 폭넓은 감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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