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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진짜 읽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5트나 해서 마지막 트라이때 1부부터 마지막인 8부까지 달렸다.


러시아 문학 특유의 길고 긴 묘사는 사람을 지치게한다. 하지만 중반을 넘어가니까 오히려 이게 장점이 되더라. 등장인물들이 꼭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그들이 슬플때는 나도 슬펐고, 그들이 기쁠때는 나도 기뻤다. 내가 책 안에 들어간 느낌이다. 과연 사람들이 19세기 최고의 소설이라고 부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안나가 자살하는 장면에서는 별 생각이 안들었는데, 그건 그 전에 나오는 안나가 자살을 결심하는 과정의 심리묘사가 무척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나는 우울증을 앓아서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나는 병원을 다니면서 약도 먹고 상담도 받으며 상태가 천천히 나아지고 있지만, 안나는? 19세기 러시아에 과연 그녀를 이해해주는 인물이 있었을런지 의문이다. 결국 안나는 아무하고도 감정을 나누지 못하고 죽지 않았나.


불쌍한 안나. 불쌍한 브론스키. 불쌍한 카레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