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에서 나온 체호프 단편선 지루한 이야기를 읽었다. 신뢰하고 좋아하는 석영중 교수님 번역이다. 체호프 작품에서 줄거리 이야기를 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지루한 이야기는 한 늙은 대학교수의 가정사 이야기인데 역시나 체호프답게 애매모호한 결말을 냈다.
이번에 체호프 작품을 다시 읽으면서 작가 전반적인 단편 감상을 정리하고 싶었다.
체호프 작품에서 어떤 주제의식을 찾거나 뚜렷한 교훈을 얻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사람마다 해석이 다르고 도대체 무슨 의도를 갖고 썼는지 짐작도 안 되는 작품이 많다.
체호프는 도스토예프스키나 톨스토이와는 다르다. 만약 '인생'의 초상화를 그린다면 도스토예프스키는 가장 추악한 얼굴과 가장 아름다운 얼굴을 설정하고 그 이상형의 표정을 다듬던 작가였고, 톨스토이는 희노애락, 죽음, 구원을 그린 작가였다면, 체호프는 인생이 짓는 온갖 표정을 하나하나 그렸던 작가였다.
마치 달리는 기차에서 인생이라는 풍경을 보며 그때그때 스케치한 그림에 가깝다. 체호프가 장편 소설을 썼다면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만큼의 명성을 얻지 못했을 것 같다. 단편은 그에게 꼭 맞는 옷이었다.
탁월한 묘사 속에서 "그래! 뭔지 몰라도 그게 인생이지"라는 공감을 주는게 체호프 소설의 매력이다. 그리고 우리 인간이란 존재를 바라보는 연민이 은은하게 느껴진다.
체홉은 삶의 한 단면을 포착해서 순간을 그려내는 데 천재인 거 같음
ㄹㅇ 스냅샷의 천재
그는 요정이야
신이라고 해 줘 :(
체호프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