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통에서 비극적인 것은 단순히 슬픈 것과 구별되는데

슬픈 것이 다만 괴롭고 비통한 것이라면

비극적인 것은 현세적인 것의 소멸과 영원으로의 부활이라는 견해가 있음(물론 현대의 많은 문학적 개념들이 그런 것처럼 이 자체도 논쟁의 여지는 있어...)


근데 딱 봐봐

현세적인 것의 소멸과 영원으로의 부활

하면 바로 떠오르는 게

성서니까


농담삼아 성서가 서양 비극의 근본이라고 말하는데

그게 아주 헛소리는 아님


무엇보다 서양에서 비극의 개념이 형성되는데

성서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과 함께) 엄청 큰 영향을 미친 건 부정할 수 없어서


예를 들어 괴테의 파우스트는 부제가 한 편의 비극(eine Tragoedie)인데, 파우스트가 왜 비극이냐? 하면

모든 덧없는 것들이 소멸한 이후에 영원한 것으로 다시 부활하는 이야기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