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상하게 하루키 작품들 별루였거든.
참고로 반일 뭐 이런 거랑은 전혀 상관 없고.
진짜 문학적으로 순수하게, 하루키 글 딱 읽다 보면
일큐84인가 그것도 조금 읽다가 뭔가 이야기에 흡입이 안 돼서 걍 책 도중에 덮어버렸고
상실의 시대도 별루여서, 아 나는 하루키 쪽하고는 취향 매칭이 잘 안 되나 보구나
주변에 보면 하루키 소설들 다 좋아하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그닥 그렇게 매력 못 느꼈었는데
되게 얇은 책이기에 (중요한 장면은 삽화 형식으로 그림도 첨부되어 있음. 소설 중간중간에.)
한 권 읽어봣는데
뭔가 굉장한 반전 같은 거 생각하고 읽다가
의외로 거창한 반전은 없는 대신
되게 마음을 울리는 메시지로 이야기를 끝맺어서
참 탁월한 이야기꾼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
아, 그러고보니 대략적인 이야기 소개를 안 해줬네. 어느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스무 살 아가씨가, 동료 땜빵으로 저녁 타임까지 일하게 됨. 하필 그날은 그 아가씨의 생일날. 처음으로 호텔에 거주하는 사장을 위해 치킨 요리를 건네주러 가는데, 약간 신비주의 컨셉으로 나오는 늙은 사장이 묘한 제안을 함.. 소원 하나 들어주겠다고..
뭐 무슨 속물적이고 외설적인 그런 느낌이 아니라, 마치 '기묘한 이야기'에 나올 법한 분위기가 형성됨. 뭐 소원 하나 말하면 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기도 하고. 주인공(알바생 아가씨)무슨 소원을 말할까 궁금한데.. 여기서 호기심을 잔뜩 자극하다가 막상 반전을 기대하고 뚜껑을 열었는데 반전은 없고 감동이 담겨 있더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