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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중의 대표적인 창작 능력을 보여주는 게 캐릭터성의 확립임.

황충을 예로 들자면 "젊었을 시절에는 묻혀서 지냈지만 난세에 주인을 맞나 인생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불태웠던 노익장"이라는 연의의 확고한 캐릭터성이 너무 강해서

이후의 거의 모든 삼국지 창작물들은 전부 저 이미지를 따름.

머릿속에 "조자룡"을 생각했을 때 "잘생기고 말끔한 미남에 모범적이고 착한 막내같은 사람"이 떠올랐다면, 그게 나관중이 창작한 조운의 캐릭터성임.

이 외에도 아직까지 수많은 패러디를 낳는 "하늘은 어찌하여 주유를 낳고" 라는 주유의 유언이나, 모든 소설을 통틀어 최고의 도입부라고 해도 될 만한 도원결의 장면 같은 것도 나관중의 창작, 각색 능력을 잘 보여주지.

잘 쓴 작품은 시대릉 초월한다는 게 이런 말이 아닐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