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부스의 소설의 수사학에서 본 내용인데,
현대에는 소설에 작가의 사견이 너무 전면에 배치되거나, '설명'의 비중이 커지면 무조건 평가를 박하게 하는 기조가 있다고 했음.
조지 엘리엇이 미들마치에서 보여 준 아포리즘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나
빅토리아 시대 소설에서 예사 볼 수 있는 작가 본인의 사견
과연 그 작품의 오점일까? 아니면 작가의 사견 또한 예술이 될 수 있을까?
난 개인적으로 작가 사견이 직접적으로 삽입된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음. 이야기의 흐름을 끊는 기분이라.
마찬가지로 토머스 하디의 테스에서도 작가의 사견이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부분이 작품 전체의 균형을 망가뜨린다고 생각함.
전쟁과 평화도 마찬가지임. 근데 나보코프가 자기 소설에서 간접적으로 프로이트 까는 것도 일종의 '사견'이긴 함.
어떻게 보면 소설 자체가 작가 사견의 예술적 표현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키르케고르나 니체처럼 본인의 철학적 사변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경우도 있으니
그걸 고려해서 생각한 건데, '작가의 사견' 자체가 예술성을 해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함.
발터 뫼르스의 《앤젤과 크레테》에서는 작품 속 서술자인 미텐메츠가 지나치게 사견을 집어넣고 야 이거 쩔지 않냐! 라면서 어그로를 끌지. 어렸을 때는 읽으면서 몰랐지만 이제 보면 작품 속에 사견을 지나치게 집어넣는 작가들에 대한 풍자였을 지도 모름.
개인적으로 작가의 사변에 대해서는 별다른 생각이 없음. 사견의 질이 훌륭하다면 인정할 만 하고, 질이 떨어지는 사견이라면 필요 없다고 생각함.
톨스토이같은 훌륭한 작가들이 집어 넣는 사견 대부분이 굉장히 통찰력 있는 내용이긴 함.
작가의 사견을 비유적으로,또는 은유적으로 암시하듯 표현하면 그것도 예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대놓고 표현하면 웬지 독자들에게 교훈이나 흔계하는 느낌이어서 작품성이 떨어지는거 같구요 - dc App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읽으면서 느낀 건데 사견이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면 예술이고 아니면 그냥 개똥철학 훈계인듯
소설은 작가가 어느정도 해석을 유도할지언정 결국은 독자들 손에 맡기는 건데 작가 사견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독자의 해석의 여지가 줄어드는 느낌임
딱히 정해진 답이 없으니. 난 좋아함. 오히려 넣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지. 구성의 완성도? 사조 한 번 바뀌어서 기준 달라지면 이전 시대 예술에 빠큐 날리면서.
넣어서 안 될 이유도 없다고하면 할 말 없지만 이야기 흐름을 방해하는 경향이 있는 건 맞는듯. 뭐 메타픽션마냥 작가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만든 소설이면 모를까.. 그런 작품은 그 의도 외에는 별 다른 얘기를 못하는 것 같음. - dc App
시대마다 달라. 소설 속에 작가가 침투해서 한두마디 하는게 트랜드인 시절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