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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백 팟캐스트 소돔 120일 편을 듣다가 “18세기 유럽이 문화적으로 급속도로 발전한 이유는 17세기 유럽에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준 소빙기가 끝났기 때문이다.”라고 정박님이 말씀하시더라고.
17세기 말 유럽 전역에 퍼진 혁명의 물결이 이와 연관돼 있는 걸 듣고 흥미가 생겨 관련 책을 읽게 되었어.

이 책은 기후를 다룬 단순한 과학 책이 아니라 오히려 세계사를 다루는 인문학 서적 같은 느낌도 들어. 기후변화가 세계사의 흐름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그리고 산업혁명 이후 인간이 어떻게 기후를 바꾸고 있는지 등을 다루고 있어. 난 사실 소빙기 부분만 읽으려고 했는데, 첫 장부터 태초의 인류와 빙하기 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부분이 되게 재미있어서 결국 끝까지 다 읽음...

대충 요약을 하자면
1. 선사시대 : 호모 사피엔스는 최대빙하기(LGM)을 극복했고,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하게 되는 과정을 설명. LGM이 끝나면서 농경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게 되고, 인류 최초의 문명으로 이어짐.
2. 중세시대 :  일반적으로 왕조들은 강수량이 많은 시기에 번성했고, 반대로 외세들은 극심한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 하고 이웃 왕조들을 침략함. 서로마와 한나라의 몰락이 대표적.
3. 17세기 소빙기 : 유럽 전반적으로 강한 추위가 닥쳐왔고, 비슷한 시기에 전염병도 유행하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었음. 마녀사냥도 유행.
4. 18세기 : 산업혁명은 인간과 지구 기후 사이의 관계를 변화시켰음. 탄소 배출량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지구의 평균 기온이 점점 상승.

책 내용 몇 가지만 발췌하고 마무리할게!!

P.94
이후 지축의 세차운동에 의해 태양 복사열이 줄어들면서 ‘습한 아프리카 시기’가 막을 내렸고, 이는 인간에게 큰 난관을 안겼다. 원시 호수가 메마르자 일부 사람들이 이동하기 시작했다. 일부는 사하라 삼가에서 빠져나와 나일 계곡의 남쪽과 동쪽 지역으로 옮겨갔다. 나일 강을 따라 인구가 집중되는 현상은 곧이어 이집트 파라오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P.144
문명에 대한 선망은 여전히 야만족들이 제국의 중심부로 이동해간 이유를 잘 설명해주는 하나의 유효한 요인이다. 그런 한편으로 심각한 가뭄 역시 인구의 이동을 촉발했다. 잇따른 일련의 이주와 습격은 이미 다른 많은 위험에 직면한 제국을 한층 더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P.243
기후변동은 단순히 생활 여건만 변화시킨 게 아니라 좀 더 복잡한 문화적 영향도 끼쳤다. 어떤 사람들은 곡물 수확이 실패한 것을 신의 단죄로 보았다. 북쪽 불빛과 폭설, 그리고 자연재해와 같은 모든 종류의 특이한 자연현상들이 이러한 단죄의 징후로 해석될 수 있었따. LIA는 이러한 일부 자연적 현상의 규모를 증폭시켰다. 혼란스럽거나 끔찍한 사건들이 죄악에 기인한 것이라면, 다음 순서는 죄인을 찾는 것이었다. 나쁜 날씨에 대한 희생양을 찾는 것은 보다 구체적으로 마녀를 처단하는 광풍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