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길게만 쓴 거임?
[일반] 토지도 설마
익명(61.79)
2020-03-15 01:24:00
추천 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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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그렇지 않아요
4~5부 길게 끈다고 비판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오히려 박경리의 주제의식이 빛을 발하는 부분은 되려 이쪽임.
오호
작가가 토지 4부 쓰면서 맛이 갔어요. 1980년대 들어 나이 50 줄을 넘기며 확실히 필력이 떨어지고 있었고, 토지 4부에서 만주 사변 이후 벌려놓은 것을 수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봅니다. 1980년대 내내 무려 8년을 투자해서 쓴 토지 4부는 실패작에 가까웠고, 토지 4부를 간행한 후 작가는 실의에 빠져서 지식산업사에서 나오던 박경리 전집 및 토지 출간을 중단시키고 작가 스스로 작품을 절판시켜버리기도 하였습니다 - 1990년대 초 토지가 절판 상태로 몇 년 동안 서점에서 사라지자, 문인들이 "독자들에게도 읽을 권리가 있다"라면서 박경리 작가를 설득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었죠. 토지 4부 5부는 작품을 길게 쓴 게 문제라기보다는, 작가 스스로 어떻게 마무리할 지 방향을 잘 못잡고 헤맨 것이 문제일 뿐입니다
4,5부가 호불호가 좀 갈리는데, 어릴 때 4,5부 읽을 땐 이거 뭥미? 했었는데, 다시 읽어보니까 4,5부 배경 시기가 작가 본인의 유청년기에 해당하는 시기라 일본의 군국주의를 치가 떨리게 겪은 경험을 증언하느라 그렇게 썼구나, 실감했음. 일본이 군국주의의 광기에 빠져드는 과정에 대한 고찰이랄까 암튼 대단했음. 처음 읽을 땐 일본문화론으로 읽혔는데 그렇게 단순한 내용이 아니었음. 진주고녀 기숙사에서 상의가 겪는 에피소드들이 전부 작가 자전적 에피소드들인데, 작가 성격이 워낙 아싸인 것도 있지만 군국주의가 예민한 소녀에게 얼마나 커다란 상처를 주는지를 잘 보여줌
토지 삼부 재미있었음 도끼 영향도 보였고 사오부는 어쩔까 싶다